
우울증은 자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우울증과 자살률이 가장 높은데도 불구하고,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해 치료 참여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현 정부에서도 예방적 정신건강 관리 강화를 110대 주요 국정사업 중 하나로 잡은 바 있다. 정신의학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게 본질적 해결책이겠지만 보건의료 ICT(정보통신기술)로 심리적 저항을 낮출 수 있는 방안도 있다.
AI(인공지능) 기반의 뇌파 측정으로 잠재적 우울증 고위험군을 가려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아이메디신(대표 강승완)은 병원에 대방한 사람이 아닌 지역 사회인을 대상으로 잠재적 우울군을 감별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설문지나 전문 심리 평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뇌파 측정 및 AI 분석로 잠재적 우울군을 가려냈다. 결과는 민감도 92%, 특이도 100%를 냈다. 우울증으로 사료될 수 있는 사람 10명 중 9.2명을 뇌파 분석만으로 가려낸 것이다. 해당 성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sychiatry'(정신의학 최신 연구, IF 5.435) 9월호에 게재됐다.
강승완 아이메디신 대표는 "우선 우울증을 '정신질환'이 아닌 '뇌기능장애'로 접근해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또 과학적, 객관적 뇌기능 분석을 통해 우울감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잠재적 고위험군을 보다 빨리 발굴하고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알고리즘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고 실증과정을 거쳐 하루라도 빨리 지역사회와 1차 의료현장에서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