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CCP(해썹)은 사전예방적인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으로 60년대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비행사에게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고안한 개념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는 1995년에 HACCP의 개념이 처음 도입된 이후, 면류와 만두 등 국민 다소비 식품과 빵‧음료 등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국내로 수입되는 배추김치 등에도 HACCP이 의무 적용 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했다.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식재료는 이제 HACCP 인증없이 납품할 수 없는 구조가 됐으며, 대형마트나 홈쇼핑 등에서도 판매되는 식품에 HACCP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HACCP은 지난 30년동안 우리의 생활 속 깊숙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가공식품 생산량의 90.6%가 HACCP 인증 제품으로, 우리나라 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대체 불가능한 인증제도가 됐다.
물론 HACCP 제도의 발전 과정에는 위기도 있었다. 살충제 계란이나 학교급식 초코케이크 식중독 등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에 인증 업체가 관련돼 HACCP 제도의 효과에 의심의 눈초리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바로 스마트 공장과 HACCP이 결합한 '스마트 HACCP'의 탄생이다.
스마트 HACCP은 중요관리점(CCP) 모니터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기록‧관리, 확인‧저장해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스마트 HACCP은 종사자에 의한 인적오류를 방지할 수 있으며, 중요관리점 등의 이탈사항을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3월부터 세계 최초로 스마트 HACCP을 도입해 각종 지원사업과 전문가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형 식품안전관리의 위상과 K푸드(한국음식)의 세계적인 열풍에 힘입어, 이제 HACCP은 또 한번 도약을 준비중이다. 식약처와 인증원은 최근 '디지털 혁신을 더해 글로벌 식품 안전관리를 선도하는 HACCP!'이란 주제로 HACCP코리아 2024'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HACCP이 나아갈 발향을 제시했으며, 국내 식품의 세계화와 미래식품 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스마트 HACCP의 개념이 소개됐고 주요 공정의 온도‧시간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표준센서를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 기준에 적용되지 않았던 식품방어, 식품사기, 식품안전문화 등의 개념을 포함하는 새로운 식품안전관리 제도 도입 의지를 표명했고 경영자부터 신입 직원까지 회사의 식품안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조직문화 조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식품관련 국‧내외 위해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안전위키(Wiki)를 발판으로 국제기준을 선도하는 한국형 글로벌 HACCP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그동안 HACCP이 국내 식품의 안전을 책임진 것처럼, 앞으로의 30년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세계화를 꿈꾸는 스마트 HACCP과 한국형 글로벌 HACCP이 그 역할을 이어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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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원이 국내 최고의 식품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가치를 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속에서 디지털 기반의 식품안전관리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