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공장 어쩌나" 기업들 촉각

"현지공장 어쩌나" 기업들 촉각

유선일 기자, 김남이 기자, 최지은 기자, 세종=박광범 기자
2025.02.05 04:20

삼성, 글로벌 생산거점 활용…영향 최소화
LG이노텍, 이전 대신 관세 축소 방안 고심
최상목 "모든 수단 강구, 체계적 대응할 것"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부펀드를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 뒤 취재진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매우 가치 있는 희토류를 갖고 있고, 우리는 수백억 달러 지원에 대한 담보로 희토류를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2.04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부펀드를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 뒤 취재진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매우 가치 있는 희토류를 갖고 있고, 우리는 수백억 달러 지원에 대한 담보로 희토류를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2.04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는 한편 중국에 예정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멕시코 등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은 필요시 세계 각국의 생산 거점을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부에서도 관세 유예를 다행스럽게 여긴다면서 불확실성 속에서 가능한 수단을 모두 강구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4일 삼성전자는 미국의 캐나다·멕시코 대상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조치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TV·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5% 관세가 발효되면 미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필요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상황을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 여러 국가에 구축한 생산 거점을 적극 이용할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은 글로벌 공급망이 잘 갖춰져 부품 공급부터 제조, 소비자 전달까지 루트가 잘 돼 있다"며 "여기에도 AI(인공지능)를 접목해 빠르게 개선하면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시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 중인 LG전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024년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제품은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대응할 수 있는 스윙 생산 체제를 확대하고 코스트(비용) 경쟁력 기반으로 최적의 생산지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필요시에는 선행 생산으로 물량을 분산하고 유통업체와 협업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인 LG이노텍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생산비용 등을 고려할 때 멕시코 설비를 이전하는 방안까진 고려하지 않을 전망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최근 "미국 생산 비용이 워낙 높기 때문에 멕시코에 25% 관세를 매겨도 멕시코가 더 싸다"며 "관세를 덜 내는 방향으로 가능할지 면밀히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4일 중국에 대해선 예정대로 10% 추가 관세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중 간 갈등을 고려해 이미 중국 현지 생산 규모를 축소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을 고려해 이미 중국 생산 규모를 줄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 추가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한달 간 연기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조치 동향 등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의 관세조치와 각국의 대응이 이어질 경우 우리 수출과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향후 EU(유럽연합) 등으로 미국의 관세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강구해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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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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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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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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