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기재 도입 지연으로 인한 지연·결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 전세기를 빌리기로 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31일 출발 예정인 △인천-샌프란시스코행 YP111편과 △샌프란시스코-인천행 YP112편의 운항사를 대한항공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항공편들은 각각 KE9025, KE9026으로 편명이 변경됐다.
이는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1월 들여올 예정이었던 7호기인 B787-9 드림라이너(HL8702)의 도입이 두 달가량 미뤄진 영향이다. HL8702는 오는 27일 국내로 들어와 상업운용 가능 여부를 점검한 뒤 다음달 초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달 말 예정된 △인천-샌프란시스코 운항편을 소화하기 위해선 대체기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항공업계에서 운항사가 바뀌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에어프레미아처럼 전세기를 빌리는 경우 큰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버부킹이나 기타 사유로 일부 승객을 넘기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렇게 항공기 예약을 통째로 넘기는 건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2023년 12월~2024년 2월에도 약 3개월 동안 △인천-방콕 노선 10개 항공편을 대한항공 전세를 빌려 운영하기도 했다. 항공기 정비가 늦어지면서 계획된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에어프레미아의 이같은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바뀐 항공편의 경우 대한항공 기체와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구성해 운영하기 때문에 승객들이 저비용항공사(LCC) 가격으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운항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엔진수급이 완료돼 모든 기재를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B787-9 항공기 6대를 운영 중인데, 이 중 HL8387 기재와 HL8561 기재가 엔진 수급 문제로 운항을 못 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공급망 이슈로 엔진 수급이 지연된 탓이다. 기재 부족으로 에어프레미아는 올해에만 이날 기준 150편이 넘는 항공편을 지연·결항할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6대와 추가되는 3대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9대로 기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8호기와 9호기는 2~3분기 이내에 투입되며 엔진 교체가 필요한 HL8561과 HL8387도 상반기 내에 재투입하기로 했다.
기재가 추가 확보되면서 에어프레미아가 계획했던 증편·신규 취항 일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월 베트남 다낭과 중국 홍콩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연내 뉴욕, LA 등을 각각 주 5회에서 7회로, 주 7회에서 10회로 증편하고 6월 시애틀, 10월 호놀룰루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