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실패한 가운데 강성두 영풍 사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장을 나서던 중 기자들과 만나 "MBK도 동일한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MBK·영풍은 1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의결권이 제한돼 강 사장을 포함해 3명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데 그쳤다. 고려아연이 '영풍→고려아연→SMH→영풍'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를 이유로 영풍 의결권(25.4%)을 제한한 결과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11명, MBK·영풍 4명 구도로 재편됐다.
강 사장은 "이사회에 들어가긴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한 게 아니다"라며 "여전히 창업주주(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다는 건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또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을 두고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날 법원은 MBK·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주총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MBK·영풍은 이같은 법원 결정에 즉시 항고했다. 강 사장은 "항고 결과에 따라서는 다시 이번 주총의 효력이 정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시주총 소집으로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9명을 꽉 채워 이사를 선임했기 때문에 임시주총을 할만한 특별한 사유가 벌어지지 않으면 (임시주총 소집의) 의미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영풍의 의결권을 무력화한 상태로 이사 수를 19인으로 제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MBK·영풍 측 인사들이 단기간에 이사회에 진입하기는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