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비엠이 SK온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에 함께 미소 짓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SK온의 지난 3~4월 가동률이 100%에 근접하며 당장 올해 2분기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올해 말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시장 점유율 상승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양극재 판매량은 약 9만톤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이 올해 전년(약 6만8000톤) 대비 판매량 40% 증가를 목표로 내건 가운데,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30%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엔 SK온의 북미 공장 가동률 상승이 있다. SK온은 현대차의 미국 생산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최근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해 약 4.3기가와트시(GWh)에 이르렀고, 가동률은 80~90%대로 회복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에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 등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SK온에 보내는 양극재 출하량이 급감하자 이 회사의 공장 가동률은 한때 30% 밑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소폭 올라 가동률이 약 40%대로 회복됐다. 업계에서는 2~3분기 에코프로비엠의 가동률이 50%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내년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헝가리 데브레첸 신공장이 기대감을 더한다. 연산 5만4000톤 규모로 상업 생산은 내년 1분기부터 들어간다. 에코프로비엠에게 유럽시장은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이 헝가리에서 나왔다. 헝가리 이반차와 코마롬엔 SK온의 배터리공장이, 괴드엔 또 다른 고객사 삼성SDI 공장이 있다. 연산 5만4000톤은 100% 가동 시 매출 규모가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에코프로비엠은 이 공장의 생산능력(CAPA)을 10만8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유럽 시장 내 양극재 업체로는 벨기에 유미코아와 독일의 바스프 정도가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유미코아의 2023년 양극재 출하량은 6만9000톤으로 글로벌 7위였으나, 지난해 5만1000톤으로 14위로 밀려났다. 바스프도 생산기지가 유럽 역내보다 중국이나 일본 등에 몰려 있다.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다른 양극재 업체들의 경우 유럽 현지 투자는 검토 정도만 진행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양극재사 중 유럽 현지 공장을 가진 기업은 에코프로가 유일하다"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해 유럽 완성차에 직접 공급하고, 특히 유럽연합(EU)의 역내 생산 규정 대응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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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산 19만톤에서 2030년 71만톤으로 확대한단 목표다. 국내 38만톤, 헝가리 18만톤, 인도네시아 10만톤, 캐나다 5만톤 등으로 유럽지역 생산 비중을 전체의 4분의1로 잡았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NCM(니켈·코발트·망간)은 포드, 닛산 신모델 출시와 함께 SK온으로 북미 출하가 증가하고,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는 유럽시장 회복으로 출하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