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 인력 석방에 안도한 K-배터리…"전화위복 계기돼야"

'美 구금' 인력 석방에 안도한 K-배터리…"전화위복 계기돼야"

최경민 기자
2025.09.11 16:49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현지 시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11일 정오 한국인 316명 등 총 330명이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류현주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현지 시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11일 정오 한국인 316명 등 총 330명이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류현주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사 직원 300여명의 석방이 11일 진행되자 배터리 업계에서는 안도의 한 숨이 나왔다. K-배터리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됐던 비자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근로자들은 당초 지난 10일 귀국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 일정은 미뤄졌었다. 이때만해도 숨죽인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던 LG에너지솔루션과 국내 배터리 업계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 십조원을 쏟아부은 미국에서의 사업 추진 자체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귀국 전세기가 '현지시간 11일 정오쯤' 출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금 노동자들이 오후 3시 풀려날 예정"이라는 메시지를 내자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실제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20분쯤부터 구금 인력들의 석방이 진행되자 한 업계 관계자는 "일주일만에 사태가 봉합 수순에 접어든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회사 임직원 47명과 협력사 소속 250여명이 구금돼 있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김동명 대표와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이 조지아에 급파돼 사태의 조기 수습을 진행해왔다. 귀국 전세기 비용을 분담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 후에는 자사 및 협력사 직원 희망자 전원에게 운전기사가 포함된 개별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국적 보유자의 경우 숙소와 자국 복귀 항공권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통해 "구성원 및 협력사, 그리고 가족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는 이제는 제도 개선 차례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미 당국이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 발급에 소극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 엔지니어들이 ESTA(전자여행허가)나 B-1(단기 상용 비자)을 쓰던 관례를 기습적으로 단속하며 발발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현지에 공장을 지으면서도 범죄자 취급을 받은 것에 대한 공분이 배터리 업계에 존재한다. 배터리 공장 신축,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전환 프로젝트 등이 미뤄지며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한국인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 비자 쿼터인 'E-4 비자' 신설, H-1B의 한국 쿼터 확대 등이 필수적 후속 조치로 거론된다. 전문 엔지니어들의 적시 파견에 따른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다. 이번에 구금된 직원들의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조치 역시 당연히 요구된다. 일단 백악관은 우리 정부에 "대규모 대미 투자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현 비자 제도는 이를 뒷받침해오지 못했다"며 제도 개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미 배터리 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전화위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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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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