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3년' JY, 올해도 취임일 안챙긴다

'회장 3년' JY, 올해도 취임일 안챙긴다

박종진 기자
2025.09.30 04:05

올 추석도 해외출장 가능성
숨가쁜 일정에도 본질 집중
내달 APEC 행사 등 누빌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경영 등으로 10월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선대회장 추도식과 자신의 회장 취임일 등 기념일이 연이어 있지만 특별한 행사를 치르거나 메시지를 내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취지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월 추석연휴를 맞아 해외사업장 점검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 회장은 국내사업장이 쉬는 명절이면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긴 연휴인 만큼 다양한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폴란드의 삼성전자 가전공장을, 같은 해 설에는 말레이시아 삼성SDI 배터리공장을 찾아 현지사정을 살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2023년 추석 때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중동 3개국 현장을 방문했다.

연휴 이후에는 기념일도 이어진다. 다음달 20일에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음악회가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다. 이 회장을 비롯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과 삼성 사장단, 지역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도식은 25일인 기일을 맞아 평일인 24일에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진행된다. 유족들과 주요 경영진 위주로 차분하게 치른다.

27일은 이 회장의 회장 취임 3주년다. 별다른 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대신 이 회장은 28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현장을 누빈다. 참석이 유력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등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빅테크(대형 IT기업) 기업인들과 회동하며 협력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정상들이 만남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의 적극적 글로벌 경영행보는 11월에도 계속될 수 있다. 11월8일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선대회장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이 처음으로 해외전시를 시작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시 개막전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 회장이 이를 계기로 또한번 북미 출장길에 오를 수 있다고 관측한다. 다만 일련의 과정에서 이 회장이 주인공이 되는 이벤트나 메시지 발표는 준비되지 않는다. 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본인의 회장 취임식조차 열지 않았다"며 "평소와 다른 행사나 메시지를 내기보다 실력과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의 최종 무죄판결로 10년 가까이 시달려온 사법 리스크의 족쇄를 벗으면서 점차 정상경영 궤도에 올라서고 있지만 언행의 신중함은 유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기술혁신과 고객 중심의 조직문화 쇄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중점적으로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에 나선 이후 줄곧 주변에 강조한 '업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시다.

아울러 지금이 삼성전자의 명운을 가를 반도체분야에서 결정적 시기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AI(인공지능)반도체 시장 등에서는 앞으로 1~2년간 기술경쟁력·시장점유율 확대 여부가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뒤처진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재용의 사업'으로서 최대 승부처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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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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