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6000원도 찍었다" 삼성전자에 환호…증권가는 "12만원 간다"

"9만6000원도 찍었다" 삼성전자에 환호…증권가는 "12만원 간다"

박종진 기자, 우경희 기자, 김근희 기자
2025.10.15 08:00

[MT리포트]삼성, 반격의 시간(下)

[편집자주] 수년간 위기설에 휩싸였던 삼성전자가 올 3분기(잠정실적)에 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 13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국가대표 기업의 실적 회복 원인을 분석하고 전망을 살펴보면서 제도적 과제도 모색합니다.

"제발 일할 수 있도록"…52시간에 발목잡힌 반도체 특별법

③'허송세월' 반도체 특별법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평택(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평택(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하지만 우리 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은 1년 넘게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산업 발전 기본계획 수립 등을 골자로 하는 각종 정부 지원방안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여야 모두 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연구개발(R&D) 분야 등의 주 52시간 적용 예외 조항이 쟁점이 됐다.

첨예한 대립 끝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4월17일 52시간 예외 조항이 빠진 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관 상임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 180일이 경과해 14일 법제사법위원회로 자동 회부됐다.

민주당은 11월 중 법안 처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관련 업계가 애타게 기다려 온 민생법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52시간 예외 조항을 포함한 법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0일 반도체 AI(인공지능) 첨단산업특위 제1차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반도체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도 부족할 것인데 민주노총 눈치를 보면서 반도체 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완강히 반대한다"며 "가벼운 운동화가 아니라 무거운 장화를 신겨주면서 금메달을 따오라고 다그치는 격"이라고 했다.

여야 입장차가 여전해 자칫 법안 처리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국회법상 패스트트랙 법안은 소관 상임위 180일을 포함해 법사위 90일, 본회의 부의 후 60일 등 최장 330일까지 심사할 수도 있다.

업계는 속이 타들어 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모두 민관이 하나가 돼서 밤낮없이 일하며 반도체 패권을 노리는데 우리는 기업들만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도체 회사 관계자는 "실리콘밸리도 다 늦게까지 일하는데 우리만 손발이 묶여 있다"며 "제발 기업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제도적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시간이 다급한 만큼 먼저 현행 반도체 특별법 제정안부터 처리하고 논란이 거센 52시간 예외 조항은 분리해 추후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특별법 자체에 인프라 지원 등 의미 있는 내용들이 있으니까 일단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부터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52시간제 등이 경쟁국 대비 불리한 것도 사실이어서 우리가 연구개발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대한 논의도 신속하게 이어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12만전자 간다"…앞다퉈 삼전 목표가 올리는 증권가

④삼성전자 주가 전망

삼성전자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1700원(1.82%) 내린 9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 전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72% 증가한 86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같은 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 초반 9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장 중 9만7500원을 기록, 2021년 1월1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9만6800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깊어져 증시 투자심리가 악화돼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하락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72.18%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실적 성장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AI(인공지능) 산업 발달과 일반 서버 D램(DRAM)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AI 수요로 빅테크들의 서버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D램 생산 기업들이 CAPA(생산능력)를 확대하기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메모리 CAPA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서버뿐 아니라 일반 서버들의 D램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 범용 메모리의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기존 AI 중심에서 일반 서버, 그래픽, 모바일 등 메모리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내년부터 범용 D램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수익성 격차도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용 D램 CAPA가 전체 D램 CAPA의 7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장기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삼성전자의 HBM 부분도 개선세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HBM을 납품하는 AMD가 오픈AI와 동맹을 맺으면서, HBM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의 주요 고객사인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 계약을 진행했다"며 "부진했던 삼성전자 HBM 출하량은 AMD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내년 D램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손 연구원은 "업황과 사업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국면인 만큼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 밴드 상단인 1.75배를 벨류에이션 목표치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58 배다.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흥국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16곳에 이른다. 이들은 목표주가로 10만~12만원으로 잡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 매출이 증가하면서 경쟁사와의 이익률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범용 D램 업사이클과 HBM 사업 정상화 수혜를 모두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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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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