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코리아 20주년 기자간담회…"삼성·LG 프리미엄 시장 확대는 밀레에 새 기회"

독일 프리미엄 가전 기업 밀레가 한국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아 '보다 더 나은 삶'(Immer Besser)이란 철학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을 아시아 시장 핵심 거점으로 삼아 '초프리미엄 가전 명가'라는 정체성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밀레코리아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밀레의 미래 발전을 결정짓는 핵심 시장"이라며 "높은 안목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한국 소비자의 특성은 오늘날 밀레가 지향하는 가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밀레는 126년의 전통을 갖춘 유럽의 '가전 강호'다. 이날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 1층과 2층에는 1900년대 생산된 세탁기와 진공청소기 등이 함께 전시됐다. 국내에는 2005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처음 진출했다.
마르쿠스 회장은 △제품 혁신 △시장 확대 △지속가능성이란 세 축을 밀레의 미래를 이끌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가전 기업이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진입하는 것은 이 시장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라며 "특히 한국에는 탁월한 안목을 지닌 고객군이 있다. 시장 상황이 단기적으로 최상의 상황은 아니지만 매출을 비롯해 한국에서 밀레의 성과가 우상향하고 있기에 투자 역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과 경쟁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문섭 밀레코리아 대표는 "삼성전자는 '데이코', LG전자는 'SKS'(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라는 브랜드로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시장의 크기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밀레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사가 아닌 스스로가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점이 밀레의 차별점"이라며 "한국 기업보다 고객에게 찾아가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순 있지만 밀레의 제품을 한 번 경험한 고객의 만족도는 매우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쿠스 회장은 "밀레 본사 개발팀이 직접 한국 소비자 의견을 청취해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안 바스켓을 접목한 식기세척기가 대표적이다. 오목한 식기를 쓰는 한국의 특성을 반영해 밥풀 등도 쉽게 씻길 수 있게 설계했다. 전담 셰프를 고용해 밀레의 오븐으로 한국 음식을 만드는 '쿠킹클래스'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국내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마르쿠스 회장은 AI(인공지능) 가전의 확산에 대해 "밀레 역시 오븐 등 제품에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면서도 "단순히 AI를 탑재하는 것이 그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효용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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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밀레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공개한 과열 방지 지능형 조리 시스템 '엠 센스'(M Sense), 아웃도어 키친 시스템 '드림즈' 등을 향후 2~3년 내 한국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전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