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진 고문 "장인들의 노하우, 데이터화…피지컬 AI에 접목"

전하진 고문 "장인들의 노하우, 데이터화…피지컬 AI에 접목"

안재용 기자
2025.11.12 06:01

[GK인사이츠 미래전략 좌담회/(상)]중국, 한국 HBM 추격은 축구로 한국 이기는 것보다 오래 걸릴 듯

[편집자주]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 고문단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첫 좌담회를 열고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고문단인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GK인사이츠 이사인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 고문단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첫 좌담회를 열고  '한국기업의 글로벌 미래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GK인사이츠 이사) /사진=김창현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 고문단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첫 좌담회를 열고 '한국기업의 글로벌 미래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GK인사이츠 이사) /사진=김창현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 고문단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첫 좌담회를 열고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고문단인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GK인사이츠 이사인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고문단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세 전쟁, AI(인공지능) 대전환 등이 경쟁의 룰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인재 육성·해외 인재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등 AI 신산업을 육성하고 전 세계를 목표 시장으로 해 문화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당분간 엔비디아 독주할 것…피지컬·버티컬 AI 키워야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이하 박 교수) : 최근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AI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중심이던 한국 반도체 산업이 이 전환기에 어떤 방향으로 '퀀텀 점프'해야 한다고 보나. 특히 시스템 반도체, AI 반도체, HBM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이하 박 고문) : 당분간 엔비디아를 따라갈 기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엔비디아가 GPU(그래픽처리장치)로 병렬처리 하는 기술을 키운 것은 젠슨 황이 AI에 오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픈AI가 '지능'을 만들었지만 수혜는 엔비디아가 봤다. 엔비디아가 쿠다 베이스의 학습·추론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다.

학습량이 특정 지점을 통과하자 병렬식으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두뇌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학습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 많이 들어간다. HBM은 D램을 쌓아서 뚫은 것인데 공부 잘하는 사람이 책을 빨리 읽듯 학습과 추론의 힘을 갖게 한다. 다만 메모리를 엄청 빨리 쓰면 열이 생기고 과부하가 걸린다. '열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나오면서 최고 성능을 내달라'는 것이 엔비디아의 요구다.

AI가 인프라로 존재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AI 시대가 오면 하드웨어는 1~2년 가고 소프트웨어가 그후 주력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인프라가 덜 갖춰져 소프트웨어 시대가 아직 안 오는 것이다. 메모리 1, 2등이 모두 우리나라에 있는 만큼 이 분야를 잘하면 AI 시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반도체는 과거 500 공정에서 지금은 700 공정이 필요한데, 중국이 HBM 이걸 따라잡는 것은 우리나라 축구를 중국이 따라잡는 것보다 오래 걸릴 것이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GK인사이츠 이사) /사진=김창현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GK인사이츠 이사) /사진=김창현

-박 교수 : APEC 회의에서도 논의된 바와 같이 AI는 이제 각국의 국가전략 핵심이 됐다.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데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나.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하 전 고문) : 국내 제조업을 몇십 년 동안 이끈 장인들이 이제 나이가 들었다. 굉장히 중요한 우리나라 자산인데 그 노하우가 사라질 위기다. 이것을 데이터화해서 피지컬 AI에 넣어주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게 빠져있다. 중국보다 뛰어난 경쟁력인데 데이터화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박 고문 : 버티컬 AI가 나올 시점에 인재를 잘 수용하면 AI 3대 강국을 만드는 요소로서 떠오를 것이다. 우리나라 인재가 유출이 안 되면 AI 3대 강국으로 갈 수 있다. 세계 1~2등 산업이 있어야 먹고 산다. 그걸 잘 활용해서 버티컬 AI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AI가) 맛만 보여주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굉장히 집적화된 나라다. 어느 나라보다 AI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빠를 것이다. 싱가포르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 우리나라가 AI로 무장하는 것, '소버린 AI' 강국으로 가는 데는 크게 의심하지 않는다.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 고문단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첫 좌담회를 열고  '한국기업의 글로벌 미래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사진=김창현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 고문단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첫 좌담회를 열고 '한국기업의 글로벌 미래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사진=김창현

-박 교수 : 최근 엔비디아의 GPU 공급 이슈로 향후 AI 인프라 전력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기존 전력망(화력·원전)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연적인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에너지 대전환기'의 관점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현실적 에너지 믹스 전략은 무엇이라 보나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이하 신 고문) : 데이터센터가 엄청나게 전기를 쓰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는 감당할 수 없다. 지금은 괜찮은데 향후 10년, 20년을 보면 부족하다. 산업 자체가 전기화되고 있다. 에너지 믹스가 중요하지만 피크 부하를 감당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수요 관리라는 측면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믹스를 보면 화석에너지는 30%, 원자력 27~28%, LNG(천연가스)는 현재 피크부하를 감당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꽤 많이 늘어서 15%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력인프라를 잘 운용하는 나라다. 미국은 자주 블랙아웃(정전)이 된다. 다만 앞으로는 우리도 감당하기 어렵다. 에너지 전략은 3가지 키워드로 봐야 한다. 탈탄소화, 에너지 경제성, 그리고 에너지 안보다. 결국 신재생에너지가 들어가는 에너지 분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적어도 30%는 돼야 한다. (중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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