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증후군' 벗어나면 기업생산성 2배로…"AI 지원 정책 필요"

'피터팬증후군' 벗어나면 기업생산성 2배로…"AI 지원 정책 필요"

김남이 기자
2025.11.26 12:00

대한상의 보고서, '1인당 노동 생산성' 중소기업 1억3800만원 → 중견기업 2억7680만원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스1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스1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규모가 커지면 생산성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인공지능) 중심의 중소기업 성장 지원으로 전반적인 국가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 발표한 '기업규모별 생산성 추이와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1인당 평균 노동생산성(연간 부가가치)은 △중소기업(299명 이하)이 1억3800만원 △중견기업(300~1000명)이 2억7680만원 △대기업이 4억8590만원이다. 중소기업과 비교해 중견기업은 2배, 대기업은 3.5배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는 "기업규모가 커지면 근로자의 자본장비율이 개선되고 R&D(연구개발) 지출이 늘어난다"며 "여기에 규모의 경제, 글로벌 시장 접근성도 제고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성장을 주저하는 '피터팬증후군'을 벗어나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상의의 설명이다.

상의는 우선 성장지향형 정책을 제안했다. 피터팬 기업이 피하고 싶어 하는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를 없애고 중소형에 쏠려 있는 지원정책을 성장기업군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의는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전환 유예 시 단순 기간 연장보다는 그 조건으로 DX(디지털 전환)·AX(인공지능 전환) 추진 여부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생산성 혁신 조건을 덧붙여 양질의 성장을 유도하자는 얘기다. 아울러 "AI 전환은 생산성을 급격히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시작점이 되는 '스마트팩토리' 도입률(현재 19.5%)을 더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 '리트로핏(Retrofit)'을 통한 제조 AX를 제안했다. 상의는 "중소기업이 새로운 장비를 들여오기엔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며 "기존 노후 장비에 머신 비전·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AI로 분석하는 AX 방식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지원 사업을 이런 방향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데이터 보안체계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상의는 중소기업에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지원하고 고도화된 이후에는 AI 기반 엔드 포인트 탐지·대응, 보안 정보·이벤트 관리 솔루션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로봇 도입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상의는 "뿌리산업 내 60대 이상 비중이 10.3%로 8년 새 8%포인트가 상승했다"며 "제조AI 전환 과정에서 로봇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로봇 도입 과정에서 드론 영상관제, IoT(사물인터넷) 안전센서, AR(증강현실) 매뉴얼 등이 산업재해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AI 시대의 특징은 규모에 따른 비용절감이 시현되는 규모의 경제, 하루라도 빨리 내놓은 아이디어가 선점하는 속도의 경제"라며 "중소기업 스스로 AX 노력과 더불어 기존 중소기업 정책을 제조 AI에 맞게 진화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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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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