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함 사업 뒤엎은 美…'마스가' 파트너 K조선에 기회 열릴까

호위함 사업 뒤엎은 美…'마스가' 파트너 K조선에 기회 열릴까

최경민 기자
2025.12.12 06:11
(서울=뉴스1) =  울산급 호위함 배치-Ⅳ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2024.12.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울산급 호위함 배치-Ⅳ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2024.12.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관련한 특수선 사업 기회가 조금씩 포착되고 있다. 미 해군 호위함 사업이 K조선 기업들에 돌아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11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최근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은 이탈리아 FREMM급을 기반으로 미 해군이 추진하던 프로젝트였다. 당초 20척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건조가 진행 중인 2척만 만들고 잔여 계약은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조선 업계는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이 여러차례 재설계 과정을 거치며 FREMM과의 공통성이 15%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공통성 목표 수치가 85%였음을 고려할 때 완전히 다른 함선이 된 것이다. 선도함 인도 목표 시점도 2026년에서 2029년으로 3년 지연됐다. 과도한 설계 변경에 따라 건조 비용이 기존 대비 40~50% 오르고, 인도까지 미뤄지면서 프로젝트 지속 여부에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하자 사업 취소를 미 해군이 결정한 것이다.

미 조선업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는 평가다. 검증되지 않은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하다가 건조비 폭등 등 때문에 '실패' 낙인이 찍혀버린 줌왈트급 구축함 프로젝트의 재림이라는 말도 나오는 중이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엠마 솔즈베리(Emma Salisbury) 박사는 "미 해군의 희망찬 도약을 위해 시작된 콘스텔레이션급 계획은 미국 조선 업계의 경고 메시지로 자리 잡았다"며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규칙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미 해군은 조만간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의 대안을 찾아나설 게 유력하다. 당장 필요한 소형 수상 전투함은 73척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해상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건조할 수 있으면서 기술적 우위를 갖춘 함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한국 해군의 호위함(FFX)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FPRI는 콘스텔레이션급 프로젝트를 대신할 수 있는 모델로 영국의 'Type 26', 스페인의 'F110'과 함께 FFX를 언급했다.

한국의 조선사들이 이미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상황이기도 하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12척, 한화오션은 11척의 호위함 사업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조선, SK오션플랜트 등 역시 관련 실적이 있다. 트랙레코드가 충분한 셈이다. 미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을 따낼 수 있다면 국내 특수선 업계의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 해군이 비용 증가, 납기 지연이라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한국형 호위함 디자인을 선택할 가능성을 이제는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은 중국·러시아 해군 견제를 위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선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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