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I 신제품 4억대"…삼성전자, 로봇은 제조라인부터

"올해 AI 신제품 4억대"…삼성전자, 로봇은 제조라인부터

라스베이거스(미국)=박종진 기자
2026.01.06 15:00

[CES 2026]노태문 삼성전자 대표 기자간담회…D램 폭등 등 변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어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AI 일상 동반자' 시대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가 탑재된 제품을 올해에만 4억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AI 로봇 전략은 자체 생산라인에서부터 산업용으로 적용해 성능을 고도화한 다음에 가정용 등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환율과 D램 가격 폭등 등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커진 가운데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AI 비전 등을 소개했다.

이날 노 대표는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전면 적용할 것"이라며 "올해 AI가 적용된 신제품은 총 4억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갤럭시 단말기의 업그레이드 등을 포함하면 올해 안에 8억대의 기기에 AI를 적용하겠다는 복안이다.

3대 핵심 전략으로는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를 제시했다. 먼저 노 대표는 "AI폰을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시켜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며 "프리미엄 TV 전 라인업에 비전(Vision) AI 기능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하나의 제품이나 기능에 AI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능이 녹아 들어 고객들이 끊김 없고 종합적인 AI 경험을 할 수 있는 AI 일상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TV 라인업을 전면 개편해 프리미엄 라인은 최상단의 마이크로 RGB,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부터 Neo Q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보급형 라인은 미니 LED부터 UHD까지 구성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미래 투자를 위해서는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 등 네 가지 분야에 M&A(인수합병)를 강화해 신사업 영역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아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아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AI 전략은 기존 온 디바이스(기기 내에서 처리) AI와 클라우드 AI 기반의 하이브리드 전략과 여러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처음 AI를 접하고 전략을 세울 때부터 가장 고객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건 하이브리드 전략이라고 기준을 세웠다"며 "특정한 AI 플랫폼마다 각각 장점이 있고, 줄 수 있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를 고집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선택권을 드리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독자 AI 개발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삼성리서치에서 가우스라든지 여러 자체 엔진들을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해 전체 제품, 기능, 서비스에 녹여서 탑재하고 있고 업무 방식, 프로세스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가 이날 AI 홈 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해 큰 관심을 받았지만 삼성전자는 산업용 로봇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노 대표는 "로봇이 가장 효과적이고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제조 현장"이라며 "삼성전자는 굉장히 다양한 제조 현장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직접 나오는 여러 데이터를 통해서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 역량을 다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 자동화를 위한 로봇 사업 추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거기서 쌓은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B2B(기업간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진행하는 목표"라며 "저희 제조라인에 (로봇) 투입을 위한 여러 준비작업, 파일럿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AI 산업의 폭발적 수요로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등하는 탓에 전자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노 대표는 "주요 부품의 재료비 인상,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고 저희는 전략적으로 파트너십, 부품사들과 함께 가격 인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관세일수도, 환율일수도, 부품가 상승일수도 있지만 내부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것에는 가격 상승이라든지 최적으로 운영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사장단이 가진 신년 만찬에서도 AI시대 경쟁력이 주요 화두였다고 전했다. 노 대표는 관련 질문에 "AI의 큰 흐름에 얼마나 삼성 조직이 부합할 것인가, 근원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가지고 사장단 내에서 집중적으로 얘기 나누고 토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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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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