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K-엑사원' 공개…오픈 웨이트 AI 중 세계 7위

LG AI연구원, 'K-엑사원' 공개…오픈 웨이트 AI 중 세계 7위

김남이 기자
2026.01.11 10:00

K-엑사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중 점수 가장 높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모델들의 공통 벤치마크 13종 성능 비교 결과 /자료제공=LG AI 연구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모델들의 공통 벤치마크 13종 성능 비교 결과 /자료제공=LG AI 연구원

LG AI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K-엑사원(EXAONE)'을 공개하며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중국·미국 중심으로 재편된 오픈 웨이트 AI 시장에서 한국 모델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AI 기술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11일 LG AI연구원에 따르면 'K-엑사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13개 벤치마크 중 10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점수는 72점으로 5개 정예팀이 개발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글로벌 AI 성능 평가 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에서도 'K-엑사원'은 32점을 기록했다.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으로 세계 7위, 국내 1위다. 현재 글로벌 상위 10개 오픈 웨이트 모델이 중국 6개, 미국 3개로 구성된 가운데, 한국 모델은 'K-엑사원'이 유일하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학습된 AI 모델의 가중치(weight)를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검증·개선·응용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코드만 공개하고 핵심 파라미터는 비공개하는 폐쇄형 모델과 구분된다. 'K-엑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공개된 직후 글로벌 모델 트렌드 순위 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독파모 1차 공통 벤치마크 13종 기준 K-엑사원과 미국과 중국 모델 성능 비교 /자료제공=LG AI 연구원
독파모 1차 공통 벤치마크 13종 기준 K-엑사원과 미국과 중국 모델 성능 비교 /자료제공=LG AI 연구원

또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 AI'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도 이름을 올렸다. LG AI연구원은 2024년 '엑사원 3.5'를 시작으로 '엑사원 딥(Deep)', '엑사원 패스(Path) 2.0', '엑사원 4.0'까지 국내 기업 중 최다인 5개 모델을 해당 리스트에 올렸다. 이 리스트는 스탠퍼드대학이 해마다 발간하는 AI 보고서에서 국가·기업 경쟁력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K-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지난 5년간 축적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단순한 데이터 확장 방식이 아니라, 성능은 높이고 학습·운용 비용은 낮추는 구조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하이브리드 어텐션'이다. 이는 국소 정보에 집중하는 '슬라이딩 윈도우 어텐션'과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글로벌 어텐션'을 결합한 방식이다. 엑사원 4.0 대비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70% 절감했다.

토크나이저 고도화를 통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문맥 길이도 대폭 늘였다. 'K-엑사원'은 A4 문서 기준 400장 이상 분량의 26만 토큰을 처리할 수 있다. 국내 AI 모델 중 문맥 이해 길이가 가장 길다. 고효율 설계를 통해 고가 인프라 없이도 엔비디아의 A100급 GPU(그래픽처리장치)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오픈 웨이트 모델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 순위 /자료제공=LG AI 연구원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오픈 웨이트 모델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 순위 /자료제공=LG AI 연구원

LG AI연구원 관계자는 "'K-엑사원'은 효율은 높이고 비용은 낮춘 설계를 통해 인프라 여건이 제한적인 기업도 프런티어급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라며 "국내 AI 생태계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모델과 함께 구조 설계,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를 담은 기술 보고서도 허깅 페이스에 공개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K-엑사원' 프로젝트 인턴을 지속 선발해 50명 이상의 국내 대학원생에게 최첨단 AI 모델 개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대, KAIST, 미시간대 등과의 공동 연구도 병행 중이다. 'K-엑사원'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1월 28일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 그룹장은 "'K-엑사원'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독자 기술로 글로벌 거대 모델과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대한민국 대표 AI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로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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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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