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차' 엔비디아 출신이 이끈다…플랫폼 협업 가속

현대차 '자율주행차' 엔비디아 출신이 이끈다…플랫폼 협업 가속

유선일 기자
2026.01.13 18:10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지포스(GeForce) 한국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지포스(GeForce) 한국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차 사업을 이끌 수장으로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 박사를 영입했다. 새로운 리더십을 기반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자율주행차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최근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선보이며 자율주행차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엔비디아와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박 박사를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전임 송창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한달 넘게 비어있던 '자율주행차 사업 수장' 자리를 채운 것이다. 만 48세의 박 신임 대표는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박 대표는 테슬라·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 R&D(연구개발)와 양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다. 특히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의 초창기부터 합류해 개발 체계 전반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양산과 상용화를 주도했다. 인지 및 센서 융합 기술을 전담하는 조직을 이끌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진행한 양산 프로젝트로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의 차량 적용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여기에 연구단계였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양산 기술로 전환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박 대표는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의 지능형 모빌리티(이동수단)를 이끌어 가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테슬라 등 자율주행 부문 선두기업과 기술 격차를 좁히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자회사 모셔널,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자율주행차 사업과 관련해 "중국 업체나 미국 테슬라가 잘하고 있다"며 "모셔널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격차는 조금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엔비디아 기술에 누구보다 밝은 전문가 영입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간 협업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 도입이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CES 2026'에서 알파마요를 공개하며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도 CES 엔비디아 부스를 찾은 뒤 황 CEO와 30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면서 알파마요 관련 설명을 주의 깊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테슬라 등에 뒤처진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알파마요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알파마요의 자율주행 구현 접근방식이 VLA(시각·언어·행동)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VLA는 센서를 활용해 보행자 등 시각 정보를 수집해 언어 개념으로 해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량의 행동을 결정하는 '추론' 방식이다. 반면 테슬라가 활용하는 E2E(엔드투엔드)는 대량의 주행데이터를 학습해 시각 정보에서 바로 행동을 도출하는 식이다. 기술적 우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자율주행 사업 '후발주자'로서 선두기업 대비 축적한 주행데이터가 적은 현대차그룹으로선 E2E보다 VLA가 유리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미국 테슬라나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는 오랜 기간 주행데이터를 쌓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이 부분이 취약하다"며 "알파마요를 활용하면 축적한 데이터가 많지 않더라도 빠르게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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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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