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등 다가올 글로벌 해양 방산 수출사업에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롭게 임하고, 최고의 결과로 보답하겠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잠수함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스웨덴의 사브에 밀려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128,000원 ▲8,700 +7.29%)이 낸 입장문이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 '올인'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CPSP의 중요성은 규모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캐나다 해군이 2030년대 중반쯤까지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계약 비용만 최대 20조원 규모다. MRO(유지·보수·운용) 비용 등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가 최대 60조원까지 늘어난다. 단일 방산 사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최소 40조원의 국내 생산 유발 효과'를 거론한 이유다.
이에 올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에서 최종 경쟁자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의 벽을 뚫기 위해서는 방산·조선 영역을 넘어서는 국가 차원의 '풀 패키지'가 필요하다. 캐나다 정부는 CPSP 사업 평가 항목으로 △잠수함 플랫폼 성능 20% △MRO와 군수지원 역량 50% △경제적 혜택 15% △금융· 사업 수행 역량 15%를 설정했다.
관련 사업 핵심 당사자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479,500원 ▲40,500 +9.23%)의 '원 팀' 구성, 캐나다 특사파견 등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 현대차그룹과 같은 국내 산업계의 측면 지원 등 대한민국이 국가적 역량을 모으고 있는 배경이다. 한화오션은 그간 캐나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지역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공동추진 결정, 캐나다 해군 출신 글렌 코플랜드 지사장 영입 등을 추진해왔다.
잠수함 자체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팀 코리아'는 이번 사업에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제안했다.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를 운항할 수 있다. 태평양은 물론 대서양과 북극해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을 둔 캐나다 해군 작전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탄도미사일(SLBM) 수직 발사관 등 비대칭 억제 전략을 펼칠 역량 역시 갖췄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