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분리막 고객사 인증" SKIET 실적 반등 노린다

"ESS분리막 고객사 인증" SKIET 실적 반등 노린다

김지현 기자
2026.02.02 04:05

지난해 영업손실 2463억… 中 저가공세 등에 고전
북미서 공급 협의·폴란드 공장 확충 등 전략 다변화

SKIET 연간 실적 추이/그래픽=최헌정
SKIET 연간 실적 추이/그래픽=최헌정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제조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올해도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분리막 수주확대와 유럽 생산능력 확충을 내세워 돌파구를 모색한단 전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올들어 일본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정용 ESS 배터리 분리막 공급을 추진 중이다. 해당 제품은 반고체배터리로 업계에선 차세대 배터리 분리막 공급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IET 관계자는 "앞으로 반고체배터리가 전기차 등에도 탑재된다면 유리한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IET는 또 북미지역 복수의 대형 ESS 프로젝트에 분리막을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미 공급을 주로 담당해온 폴란드 공장에선 최근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ESS용 분리막 제품에 대한 인증을 진행 중이다.

SKIET가 ESS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 전기차 시장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여파로 SKIET의 영업손실은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60.4% 급증한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손실이 2463억원에 달하며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SKIET의 지난해 4분기 분리막 판매량은 약 6000만㎡로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발 저가공세도 지속된다. 중국 정부의 '반내권'(과잉경쟁 해소) 정책 추진으로 산업 내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지난해말 중국 1·2위 분리막업체들이 가격을 30% 인상했지만 여전히 국내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다.

SKIET의 실적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배경이다. SKIET는 최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약 3억7800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사인 SK온의 미국 테네시 공장 상업가동 시점도 당초 올해에서 2028년으로 미뤄졌다.

일단 SKIET는 ESS와 함께 유럽 전기차 시장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일부 유럽 국가가 전기차 보조금을 재도입하면서 시장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현재 건설 중인 폴란드 2공장이 올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하면 유럽 내 SKIET의 생산능력은 기존 폴란드 1공장(연간 생산량 3억4000만㎡)에서 약 6억8000만㎡로 확대된다. 연산 8억6000만㎡ 규모의 3·4공장은 내년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SKIET는 아울러 LFP(리튬·인산·철) 등 중저가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내에서 다수의 프로젝트 수주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어지면서 SKIET의 매각설 역시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지분 일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단 입장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들의 올해 배터리 출하량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SKIET의 회복탄력도 약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전기차와 ESS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만큼 빠르면 올 4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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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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