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전기차 혹한기로 불리는 1월에도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정부의 이른 보조금 확정과 가격 인하 정책이 맞물리며 연초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판매량은 19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만9220%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월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 영향으로 판매량이 5대에 그쳤다.
통상 1월은 전기차 시장 비수기로 분류된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확정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이 계약과 출고를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침을 비교적 이른 시점에 확정하면서 연초부터 보조금 적용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출고 공백이 예년보다 크지 않았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 전환 시 10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수요가 더 활성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테슬라가 지난해 말 주요 모델 가격을 대폭 낮춘 점도 직접적인 수요 자극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델3 퍼포먼스는 기존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모델Y 롱레인지는 6314만원에서 5999만원, 모델Y RWD는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조정됐다. 인하 폭은 최대 940만원에 달했다.
보조금이 연초부터 집행되고 차량 가격까지 내려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시점도 앞당겨진 분위기다. 예년에는 보조금 규모가 확정될 때까지 계약을 미루는 수요가 많았지만 올해는 실구매 부담이 낮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계약과 출고가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5661대로 472% 급증했다. 현대차는 258.1% 증가한 1275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5가 314대 판매되며 318.7% 성장률을 기록했고 아이오닉6는 245대로 20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아이오닉9 역시 68.4% 증가한 224대 판매됐다.
기아 역시 362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483.3% 판매량이 확대됐다. 목적기반차량(PBV)인 PV5가 1026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고 EV5 847대, EV3 737대, EV4 396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연초부터 주요 전기차 차종을 대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요 선점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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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보조금이 적용된 데다 가격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굳이 전기차 구매를 미룰 필요성이 사라지게 된 셈"이라며 "상반기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