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300조 지방투자'…삼성, 광주에 플랙트 공장 곧 발표

이번엔 '300조 지방투자'…삼성, 광주에 플랙트 공장 곧 발표

박종진 기자
2026.02.04 17:27

재계 총수들,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 간담회' 참석…일각선 지방선거 앞둔 '기업 압박' 우려도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우리 기업들이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 호응해 약 300조원의 지방투자를 추진한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인수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업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을 광주광역시에 세우는 방안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의 압박 탓에 기업들이 정밀한 사전 검증보다는 '일단 숫자부터 내고 보자'는 식의 투자 발표를 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주요 10개 그룹은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10대 그룹 외에도 다 합치면 300조원 정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10개 그룹의 지방 투자 계획이 모두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5년간 우리 경제에 최대 525조원의 생산유발효과, 221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각각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제효과는 한국은행의 '지역산업연관표(2020년)'를 활용해 '투자(민간고정자본형성)의 생산·부가가치유발계수'에 '10개 그룹 투자 합계액'을 곱해 산출됐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는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 생산·R&D(연구개발) 역량 확장 △AI(인공지능) 전환 및 탄소중립 인프라 투자 등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기반 조성에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며 "계획된 지방 투자가 원활히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지자체는 입지, 인·허가 규제 등의 허들을 걷어내고 세제지원·보조금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 지역경제 활성화 드라이브에 따라 개별 기업들도 속속 지방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남 지역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생산거점을 광주광역시에 구축하는 안을 곧 발표한다. 여기서 생산하는 첨단 공조시스템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전남 해남에 국가 컴퓨팅센터를 짓는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에는 LG이노텍이 광주광역시와 1000억원 규모 MOU(투자협약)를 체결하고 차량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bjk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email protected] /사진=

다른 지역에서도 기업들의 투자 발표가 계속된다. 삼성SDS는 경북 구미에 AI데이터센터 등을 건설할 예정이고 삼성SDI는 전고체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거점을 울산에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23만1404㎡(약 7만평) 부지에 19조원을 투입해 첨단 패키징 팹(공장)인 'P&T 7'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 공사에 들어가 2027년말 완공이 목표다.

하지만 기업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수백조원의 천문학적 투자계획 발표가 수시로 나오면서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과 주요 기업 총수들 간의 회동 후에는 향후 5년 동안 삼성그룹 450조원, SK그룹 128조원(2028년까지), 현대차그룹 125조원, LG그룹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나란히 발표했다. 이날 '지방투자 300조원'의 경우 기업별 투자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타이밍을 조율해 이뤄져야 할 기업 투자가 이런 식으로 일괄적으로 발표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정책 취지에 공감하지만 수익성 등 투자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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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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