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구독 가입자 3만명 돌파, 가입 속도 더 빨라져...동남아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 확장

LG전자(118,000원 ▲2,600 +2.25%)의 가전 구독 사업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태국에서는 서비스 출범 1년 만에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고, 가입자 수도 3만명을 넘어섰다. 현지 맞춤형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해외 구독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태국에서 구독 사업을 시작한 지 약 18개월 만에 가입자 수 3만명을 넘어섰다. 2024년 10월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만에 태국 구독 매출은 10배 이상(123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가입자 증가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구독 사업 시작 후 가입자 1만명을 확보하는데 9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추가 1만명을 늘리는데 6개월이 소요됐다. 다시 1만명이 늘어나는데 걸린 기간은 3개월로 더 짧아졌다. 초기 시장 안착 후 성장 속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전형적인 'J커브(J-curve)' 패턴이다.
태국 시장에서 구독 사업이 빠르게 자리 잡은 배경에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오프라인 채널 확대 전략이 있다. LG전자는 우선 고온·다습한 태국 기후에 맞춰 위생 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세탁조를 분해해 고압 세척을 진행하고 고온 스팀과 UV(자외선) 살균 처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장기간 사용 시 오염되기 쉬운 고무 패킹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제품 구성 역시 차별화 요소다. 동남아 구독 시장이 주로 정수기 중심으로 형성된 것과 달리 LG전자는 세탁기·냉장고 등 대형가전까지 구독 모델에 포함했다. 현재 태국에서는 14개 제품군, 약 100개 제품을 구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구독 고객의 절반 이상이 두 개 이상의 제품을 이용하는 '다제품 고객'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고객 접점 확대 전략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7월 치앙마이를 시작으로 방콕, 푸껫 등 태국 6개 주요 도시에 문을 연 'LG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구독 상담과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구독 전담 인력 교육과 운영 거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연말까지 태국 내 오프라인 구독 채널을 10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가전 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LG전자는 구독 사업을 질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대형가전 구독을 본격화한 2022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약 40%에 달한다. 지난해 LG전자 구독 매출은 약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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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해외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관리 서비스 수요가 큰 동남아 시장이 주요 확장 지역으로 꼽힌다. LG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와 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등에서 가전 구독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에 따라 구매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프리미엄 가전을 이용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국가별 인프라와 문화·경제적 특성에 맞춰 구독 운영 방식도 현지화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가전을 단순 소비재가 아니라 '가족의 주요 자산'으로 인식하는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유지보수 중심 모델을 도입했다. 연간 유지보수 계약인 AMC(Annual Maintenance Contract)를 기반으로 AS와 부품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베트남에서는 대형 상업은행인 밀리터리뱅크(MB)와 협력해 금융 연계 구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가전 판매 중심 사업 구조에서 서비스 기반 수익 모델을 추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구독 모델은 일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