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글로벌 해운시장…호르무즈 봉쇄에 유조선 운임 3배 폭등

요동치는 글로벌 해운시장…호르무즈 봉쇄에 유조선 운임 3배 폭등

강주헌 기자
2026.03.12 16:13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사진=(AFP=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사진=(AFP=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유조선 운임은 역사적 수준으로 폭등하고 컨테이너 시장 등에서 물류 네트워크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12일 해운업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중동~중국 항로 일일 용선료(TCE)는 지난주 기준 하루 47만5991달러로 전주 대비 25만7837달러 급등하며 1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조선 운임지수(WS)도 224.72에서 466.67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사태 발발 직전(138)과 비교하면 약 3.3배 늘었다.

운임 폭등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이 막힐 수 있다는 공포가 덮친 결과다. 화주들이 중동산 원유를 대체할 자원을 확보하고자 미국 걸프만과 브라질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운임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 타누라 정제 설비 가동이 중단됐고 이라크와 카타르의 생산 인프라도 타격을 입었다. 이란이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인근 유조선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지난주 약 7일 동안에만 약 1억400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지 못했다.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은 하루 약 1억 배럴을 웃돈다. 업계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컨테이너선 시장도 중동 전쟁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1489.19로 전주보다 156.0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중동 항로 운임이 전주 대비 72.3% 급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걸프 항만으로 향하는 화물 예약은 약 81% 급감하는 등 해상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선사들은 위험 지역 운항을 중단하거나 우회 경로를 택하고 있다. 지난 2월 출범한 머스크(덴마크)·하파그로이드(독일)의 신규 동맹 '제미니'는 중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노선을 개편하기로 했다.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화주와 선사 간의 장기 계약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선사들이 비용 구조와 가용 선박을 재평가하면서 아시아~미국 항로의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간 서비스 계약 체결 일정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업계 타격은 불가피하다. 보험료·연료비 등 해운 물류비용 상승은 물론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진흥공사가 중동에서 한국까지 정상 운항 대신 서아프리카·미국 걸프만 등 대체지 경유를 분석한 결과 운항 기간이 기존 약 25일에서 35~60일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중동과 홍해 인근 항로 운항을 재검토하며 일부 서비스의 운항 중단, 우회 항로 운영, 예약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하면서 글로벌 선복 공급 효율성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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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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