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총 화두 '개정 상법·새 먹거리'

식품업계 주총 화두 '개정 상법·새 먹거리'

차현아 기자
2026.03.18 04:00

롯데웰푸드·CJ제일제당, 자사주 소각 등 선제 대응
샘표 '주류 수출'·대상 'IP 판매' 신사업 추진해 눈길

식품업계가 이번주 본격적인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 시즌을 맞은 가운데 올해 주총 핵심 키워드는 '상법개정안 대응' '경영권 승계' '사업구조 개편'이 될 전망이다. 고물가와 저출산 등 대내외적 위기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거버넌스를 정비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식품기업 주주총회 일정/그래픽=임종철
주요 식품기업 주주총회 일정/그래픽=임종철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일 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20일 농심과 롯데웰푸드, 24일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기업들의 주총이 이어진다.

26일은 동원산업·대상·빙그레·삼양식품·신세계푸드·SPC삼립·오뚜기·오리온·하이트진로 등 주요 식품기업들의 '슈퍼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오는 27일에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의 화두 중 하나는 오는 9월 예정된 개정상법 시행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개정상법에 따르면 기업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야 하며 신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법시행 후 1년6개월 이내 소각해야 한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자본금 감소 승인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임으로써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역시 상법개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에 대해 의무화된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위한 정관변경에 나선다.

오너 일가(家)의 경영승계 작업도 구체화한다. 농심은 이번 주총에서 고 신춘호 회장의 손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1993년생인 신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함에 따라 농심의 '3세 경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사내이사 재선임도 눈길을 끈다.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상은 임정배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추진한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을, 오리온은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끈 허인철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방침이다.

전통적인 사업영역을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거나 경영체제를 쇄신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샘표는 올해 주총 안건으로 '주류 수출'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을 상정했다. 해외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류까지 영역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대상은 IP(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 취득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브랜드 자산과 기술력을 활용한 무형자산 비즈니스로 사업범위를 확장,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외에 SPC삼립은 사명을 '삼립'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올해 초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 출범에 따라 계열사 명칭을 지주사 체제에 맞게 정비하려는 결정이다. 아울러 도세호 상미당홀딩스 대표와 정인호 농심켈로그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침체에 가격압박이 이어지는데 중동사태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도 커져 올해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사업 확대와 현금흐름 관리, 경영 연속성 등이 올해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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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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