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모비스, 지난해 R&D 11조원 돌파…미래기술 선점 총력전

현대차·기아·모비스, 지난해 R&D 11조원 돌파…미래기술 선점 총력전

강주헌 기자
2026.03.20 05:50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522,000원 ▼23,000 -4.22%)·기아(170,500원 ▼4,600 -2.63%)·현대모비스(413,000원 ▼17,000 -3.95%)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만 11조원 이상을 투입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에서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해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19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의 지난해 합산 연구개발비는 총 11조125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9조5866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20.6% 늘어난 5조5354억원을 집행해 처음으로 5조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2023년 2.4%에서 지난해 3%로 0.6%포인트(p) 상승했다. 기아도 증가세다.

기아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3조7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늘었다. 2023년 2조6092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투자 규모가 5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비중 역시 2.6%에서 3.3%로 올라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을 제조하는 회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핵심 부품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SDV, 로보틱스 외에도 수소차 연료전지 시스템 고도화와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전반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부품 계열사들도 연구개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조877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로 매출 대비 비중은 3.1% 수준이다. 전동화와 전장 부품용 반도체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로보틱스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로봇 부품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현대위아(84,200원 ▼3,400 -3.88%)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9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7% 늘렸다. 2023년 672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39.3% 급증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1%로 완성차나 현대모비스에 비해 낮지만 가솔린 엔진 등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용 열관리 시스템과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 로보틱스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투자액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계열사까지 연구개발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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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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