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이어 팬오션도 ㈜LS 주식 팔았다

호반그룹 이어 팬오션도 ㈜LS 주식 팔았다

김남이 기자, 임찬영 기자
2026.03.22 06:30

팬오션, 보유 중이던 ㈜LS 지분 0.24% 매각

'팬당진'호/사진=팬오션 /사진=팬오션
'팬당진'호/사진=팬오션 /사진=팬오션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각 이후 호반의 우호 세력으로 거론되던 팬오션도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업계와 팬오션이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팬오션은 보유 중이던 ㈜LS 지분을 지난해 하반기 전량 매도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LS 지분 0.24%(7만618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서는 해당 지분 보유 내역이 사라졌다.

팬오션이 보유했던 ㈜LS의 지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보유 사실이 알려지자 재계에서는 호반을 지원하기 위한 주식 매수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하림지주가 54.7%의 지분을 보유한 하림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하림과 호반은 우호 관계 기업으로 꼽힌다.

2023년 하림이 국내 최대 선사인 HMM 인수를 추진할 때도 호반이 자금 지원을 시도 했었다. 2022년에 호반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진칼의 지분 5.85%를 하림에게 넘기고, 1년 뒤 다시 되사온 사례도 있다.

호반이 지난해 초부터 ㈜LS의 지분을 3% 이상 확보하며 LS그룹을 압박하자 팬오션도 우군으로 합류한 것 아니냐는 게 관측이 나왔다. 상법상 발행 주식 총수의 3% 이상을 가진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 가능하고 회계장부 열람권, 주주제안권 등을 확보할 수 있다.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업 경영을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할 수 있는 셈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LS 최대주주 일가는 지난해 10월 약 700억원 규모의 LS에코에너지 지분을 매각해 ㈜LS의 지분 추가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섰다.

LS와 호반은 각각 전선업계 1, 2위 기업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을 보유 중이다. 특히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양사는 '부스덕트'를 둘러싼 특허권 침해 소송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호반이 보유 중이던 ㈜LS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 보유를 통한 압박 구도가 사실상 해소됐다. 당시 호반 측은 "관련 산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고 투자한 것으로 내부 기준에 따라 매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반이 ㈜LS의 지분을 매각하자 팬오션도 함께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 관계자는 "투자 목적을 위한 지분 매입이었을 뿐"이라며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팬오션은 ㈜LS의 지분을 약 16만원에 매입했는데, 지난해 11월 주가는 20만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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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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