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퇴임 이후 이제 제 인생은 꽃이 지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교단에서의 지난 인생을 귀하게 여겨 주시고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주신 덕분에 앞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북일학원 퇴직 교사 만찬 행사에 참석한 한 퇴직 교사가 한 말이다. 그는 "제 인생을 통틀어 너무도 기억에 남을 만한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이어갔다.
이날 만찬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개최한 행사다. 2007년 정년 퇴직한 엄동일 전 북일여고 교장, 올해 교단을 떠난 신진수 교사, 김옥선 북일고 교장, 윤세윤 북일여고 교장 등 전현직 교사 43명이 참석했다.
엄 전 교장은 한화의 사훈인 '신용과 의리'가 퇴직 후 삶의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에도 소속감을 유지하게 한 '삼락회'(북일학원 퇴직 교사 모임)에 대한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항암치료 중 만찬에 참석한 퇴직 교사도 있었다. 그는 "얼마 안 남은 생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치료받고 살고 있는데 큰 힘이 된다"며 "(김 회장이) 일일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일정에 없던 마지막에 단체 사진까지 남겨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만찬 행사에 직접 참석해 "50년을 이어온 북일의 횃불은 선생님들의 헌신으로 늘 밝게 빛날 수 있었다"며 "북일고 개교 50주년을 맞아 북일의 초석을 다져 주신 선생님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미래 비전과 가르침은 북일 인재들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선생님들께 기쁨과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선생님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퇴직 교사들은 김 회장에게 붓글씨 액자와 호두과자를 선물했다. 붓글씨는 서예에 정통한 북일고 퇴직 교사 김평호씨가 직접 쓴 작품으로 '가상'(嘉祥, 늘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나기를 바람)이라는 글귀가 쓰였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4일 북일고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북일고 재학생과 현직 교사들을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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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학원은 한화 창업주인 고(故) 김종희 한화그룹 선대회장이 1976년 3월 6일 기업 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설립한 육영재단이다. 북일학원에는 현재 북일고와 북일여고를 포함해 총 60학급, 1697명의 재학생과 201명의 교직원이 있다. 지난 50년간 배출된 졸업생은 2만4000여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