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모디 총리의 8년 약속 '인도 특화 친환경 모빌리티'로 결실

현대자동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현지 맞춤형 '3륜 전기차(Electric Three-Wheeler, 이하 E3W)'를 새롭게 보급한다. 인도에서 설계·개발한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출시, 나아가 제네시스의 신규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아직 자동차 보급 비율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542,000원 ▲15,000 +2.85%)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현지 업체 TVS 모터 컴퍼니(이하 TVS)와 'E3W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을 계기로 이번 협력이 성사됐다.
E3W 사업 협력 논의는 지난 2018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인도의 열악한 교통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후 정 회장은 인도 시장에 최적화한 모빌리티 개발 검토를 지시했고,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당시 모디 총리와 다시 만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에 참가해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 Mobility) 비전'을 발표하며 3륜·4륜 EV 콘셉트를 선보였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인도·아시아태평양 등에서 대중교통으로 활용되고 있는 친환경 동력 기반 소형 이동 수단이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와 TVS는 인도 도로 환경, 도시 인프라 등을 고려한 맞춤형 E3W를 개발한다.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인간 중심(Human-centric) 디자인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의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주도한다. 양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은 인도 현지에서 조달·생산해 인도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 TVS는 차량 생산·판매·사후서비스(AS)를 총괄한다. 현대차는 우선 인도에서 E3W를 출시하고 다른 주요 3륜차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고중선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전무는 "핵심 시장인 인도의 교통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고 TVS와 협업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할 E3W가 인도 국민에게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E3W 외에도 일반 승용차를 연이어 출시하는 한편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대하는 등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 인도가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자동차 보급 비율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의 자동차 보급 비율은 인구 1000명당 34대로 미국(772대)·EU(560대)·한국(455대) 등 주요국과 비교해 크게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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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내년 초 인도에서 설계·개발한 전기 SUV를 공개하는 등 향후 10년 동안 총 26개 신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내년 인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인도에서 기존 운영 중인 첸나이공장(현대차), 아난타푸르공장(기아)에 이어 지난해 4분기 푸네공장(현대차)도 가동을 시작했다. 푸네공장은 올해 상반기 준공식을 갖고 생산을 본격화한다. 1단계 17만대 생산 규모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대로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첸나이(82만4000대), 아난타푸르(43만1000대), 푸네(25만대) 등 총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