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30년' 현대차그룹, 부품~완성차 '새로운 30년' 시동

'인도 진출 30년' 현대차그룹, 부품~완성차 '새로운 30년' 시동

유선일 기자
2026.05.12 04:00

세계 3위 車시장, 성장 여력 충분… 현지화 강화 전략 방점
2030년까지 50억弗 투자·10년간 신모델 26종 투입 추진

현대모비스는 인도에 진출(2005년)한 지 이미 20년이 넘었지만 최근 현지에서 어느 때보다 분주한 행보를 보인다. R&D(연구·개발)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을 겨냥한 부품개발에 속도를 내며 '전략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이는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소프트웨어 전문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2007년 설립한 인도연구소, 2020년 세운 제2연구소를 통합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IT(정보기술) 중심지인 벵갈루루에 소프트웨어 전문연구분소를 추가신설했다. 이로써 인도에 공장 2곳과 연구거점 2곳, 부품법인과 품질센터를 갖추게 됐다.

하이데라바드 통합연구센터와 벵갈루루 소프트웨어 전문연구분소의 공통점은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연구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인도 자동차시장이 소형차 중심에서 SUV(다목적스포츠차량)·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이에 맞춰 대형 디스플레이 적용,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 기술접목이 활발해지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연내 개발하기로 한 현지 특화 차세대 부품인 'CDC'(콕핏 도메인 컨트롤러)와 'MCAM'(모비스 카메라) 등도 이들 연구소가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물들이다.

현대모비스의 인도시장 공략 가속화는 지난해부터 '현지화 강화' 중심의 사업전략에 방점을 찍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보인다. 앞서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권시장 상장, 올해 현대차그룹 진출 30주년에 맞춘 '새로운 30년의 도약' 비전 등의 연장선인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법인 CEO(최고경영자)에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후 첫 현지인 수장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총 26개 신모델을 투입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최근 인도 업체와 손잡고 현지 맞춤형 '3륜 전기차'(Electric Three-Wheeler)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그동안 펼쳐온 인도 내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며 '인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실제로 인도 자동차시장의 미래는 밝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완성차시장에 올랐다.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신차 기준 승용차 430만대, 상용차 96만대가 팔리며 3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자동차 보급률이 인구 1000명당 34대(2022년 기준) 수준이라 성장여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신차의 약 80%가 2·3륜 차량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4륜 자동차의 판매잠재력은 훨씬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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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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