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용 OLED 최초 VESA '트루블랙 1000' 인증…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 가속

27인치 모니터에 FPS(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트레일러 영상이 재생되자 단번에 시선을 잡아 끌었다. 주변에 전시된 다른 모니터보다 한층 밝고 선명한 화면이 몰입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 화면으로 전환되는 순간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특유의 깊은 검은색과 뛰어난 명암비가 두드러지며 압도적인 화질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표준화 기구(VESA)의 '트루블랙(True Black) 1000' 인증을 획득한 모니터용 OLED 패널이다.
LG디스플레이는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현지 법인에서 'LG디스플레이 게이밍 OLED 로드쇼'를 열고 글로벌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하이엔드 모니터용 OLED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LG전자(328,000원 ▼64,500 -16.43%)를 비롯한 20여 개 글로벌 IT(정보기술) 세트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LG디스플레이의 최신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디스플레이(16,120원 ▼570 -3.42%)는 이날 VESA 트루블랙 1000 인증을 획득한 모니터용 OLED를 포함한 하이엔드 게이밍 OLED 라인업을 대거 내놨다. 트루블랙 1000등급의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블랙을 0.0005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 이하로 표현하면서 최고 밝기 1000니트를 충족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모니터 패널은 이보다 2배 높은 최대 휘도 2000니트를 지원해 한층 뛰어난 화면 표현력을 구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저사양 GPU(그래픽처리장치) 환경에서도 고사양 게임 구현을 지원하는 BFI(Black Frame Insertion) 기술도 처음 공개했다. BFI는 영상 프레임 사이에 짧은 검은 화면을 삽입해 잔상을 줄이는 기술이다. OLED 패널에 적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주사율에서도 체감 화질을 높일 수 있다. 프레임 사이에 검은 화면이 삽입되면서 움직이는 물체의 잔상이 줄어들어 더욱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서다.
실제 120Hz(헤르츠) 기반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BFI 기능을 적용하자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에서 모션 블러(화면 전환 시 나타나는 끌림 현상)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20Hz 콘텐츠에서도 240Hz급 체감 화질을 제공해 훨씬 부드럽고 선명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며 "프레임 사이에 검은 화면이 삽입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를 낮출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로드쇼에서 차세대 기술인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2.0'도 공개했다. DFR은 사용 환경에 따라 고주사율 모드와 고해상도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DFR 2.0은 UHD(초고화질) 해상도 240Hz 모드와 FHD 해상도 960Hz 모드 간 전환 QHD(2560×1440) 540Hz 모드와 HD 해상도 1000Hz 모드 간 전환도 지원한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듀얼 모드를 통해 OLED 패널 최초의 1000Hz 초고주사율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대 게이밍 OLED 라인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약 4600만대 수준인 게이밍 OLED 모니터 출하량은 2029년 5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준혁 LG디스플레이 대형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내부적으로 내년 게이밍 OLED 모니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5~2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게임은 물론 멀티미디어와 전문가용 등 다양한 수요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양한 폼팩터를 갖춘 점이 LG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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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 상무는 "2013년 OLED 사업을 시작한 이후 13년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공급망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제한 뒤 "중국 업체들은 아직 OLED 모니터 시장에서 본격적인 대형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의 눈높이를 만족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