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고려" 롯데웰푸드, 평택공장 증설 2년 늦춘다

"재무건전성 고려" 롯데웰푸드, 평택공장 증설 2년 늦춘다

이병권 기자
2026.06.1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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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생산기지 투자액 ↑
현금유출 부담 분산 차원

롯데웰푸드 평택공장 및 중앙물류센터(CDC) 증설 사업/그래픽=김지영
롯데웰푸드 평택공장 및 중앙물류센터(CDC) 증설 사업/그래픽=김지영

롯데웰푸드가 평택공장과 중앙물류센터(CDC) 증설 준공시기를 2년가량 늦췄다. 국내외 생산기지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효율성과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평택공장·CDC 증설사업의 준공예정일을 기존 2026년 6월30일에서 2028년 3월30일로 변경했다. 당초 계획보다 약 21개월 연장됐다. 투자금액은 2205억원에서 2376억원으로 171억원 늘었다. 증액분은 소방시설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하고 일정변경 사유로 △소방시설 추가 구축과 건축 인허가 △투자 효율성 재검토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평택공장은 대표 제품인 '빼빼로'를 비롯해 스낵·캔디·비스킷·초콜릿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2024년 3월 생산량 증대와 물류 효율성 확대를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결정이 내수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영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평택공장은 수출 전용공장이 아니어서 생산 차질 우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가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다른 투자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집행 시기를 조율했단 분석에 힘이 실린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서 천안 빙과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해외에서는 빼빼로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인도 푸네 빙과공장 생산라인을 현재 9개에서 2028년까지 16개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글로벌 단위의 해외 생산기지 투자도 예정됐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캐펙스(CAPEX·자본적 지출)를 에비타(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올해 캐펙스 계획은 3459억원으로 연간 에비타 목표치인 343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재무적 지표 측면에선 투자확대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말 4658억원에서 올 1분기말 3621억원으로 약 103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조2873억원에서 2조3631억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은 102.2%로 상승했다. 이번 결정은 롯데웰푸드가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216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전년(1571억원) 대비 30.3% 감소했다. 올해도 코코아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물류비 부담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투자집행과 감가상각비 인식 시점도 함께 뒤로 밀린다"며 "투자일정 연장을 통해 현금유출 부담을 분산하는 효과를 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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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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