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제선 총 1100편 감편…비상경영·고환율 재무부담 여전

중동전쟁 종전과 항공유 가격 안정으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마냥 웃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상경영과 자금조달 부담이 남아 있는데다 감편 노선 복원 비용과 운임 할인 경쟁까지 겹치면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인한 유류할증료 인하가 휴가철과 맞물리며 항공권 부담으로 미뤄졌던 예약 수요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9월 이후 이연 수요가 탑승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이 시기 항공사들의 실제 투입 유가까지 낮아지면 2분기와 달리 유류비 부담 완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문제는 LCC들이 이 기간에 맞춰 공급을 얼마나 복원할 수 있느냐다. 국내 LCC들은 중동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자 국제선 운항을 대거 줄였다. 공개 집계 기준 국내 LCC 중심 국제선 감편 규모는 왕복 1100편을 넘어섰다.
제주항공(4,580원 ▲35 +0.77%)은 5~6월 국제선 왕복 187편, 에어부산은 212편, 이스타항공은 150편, 진에어는 괌·푸꾸옥 등을 중심으로 176편을 감편했다. 감편은 주로 동남아 등 중거리 노선에 집중됐다.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노선은 비행시간이 길고 유류비 부담이 큰 데다 고환율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둔화됐다.
LCC들은 감편 노선을 일괄 복원하기보다 수요가 확인된 노선부터 선별적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7~10월 인천~다퉁·난퉁·닝보 등 중국 3개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총 110편, 2만석 이상 규모로 중국 현지 여름방학 방한 수요를 겨냥한 탄력 공급이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섰다. 7~8월 인천~나고야와 인천~마쓰야마 노선을 각각 주 21회로 늘리고, 인천~도쿄·후쿠오카와 부산~오사카 노선도 확대한다. 진에어는 부산~미야코지마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에어부산도 부산~시즈오카·다카마쓰 노선을 새로 열었다.
줄였던 동남아 중거리 노선을 곧바로 되돌리기보다 단거리·고수요 노선 중심으로 공급을 재배치하는 흐름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등 여러 사유로 비운항했던 노선들을 복원하는 한편 수요가 높은 노선부터 우선적으로 추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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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의 향후 실적은 수요 회복 자체보다 수요에 맞춘 공급 조절과 가격 전략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운항편을 다시 늘리면 유류비와 공항 조업비, 승무원·정비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대부분의 LCC가 고환율과 금융비용, 무급휴직·자금조달 부담을 안고 있어 공격적인 증편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수요 회복과 성수기에 맞춰 LCC간 운임 할인 경쟁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도 변수다. 비상경영과 재무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감편 노선 복원 비용과 경쟁적인 프로모션까지 겹치면 여객 수가 늘어도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LCC는 FSC와 달리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쟁 전후로 받은 타격이 큰 만큼 수요 회복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실질적인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