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HD현대일렉, 1.1조 규모 수주…효성중공업은 호주서 공급 계약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힘입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969,000원 ▼43,000 -4.25%)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제품별 계약 규모는 배전기기 5539억원, 전력기기 5673억원이다.
이번 기본계약에 따른 실제 발주는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고객사가 북미 지역 내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에 대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핵심 전력 인프라를 배전기기와 전력기기가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함께 공급할 경우 전력 인프라 전반의 설계 정합성을 높이고, 납기·품질·AS 관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까다로운 데이터센터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했다.

효성중공업(3,432,000원 ▼286,000 -7.69%)은 지난 3월 호주 퀸즐랜드에서 1425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이달 1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최대 에너지 네트워크 기업 오스넷과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예상 수주 규모는 약 3100억원이다. 이 계약으로 효성중공업은 향후 5년간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오스넷과의 계약이 초고압변압기 공급을 넘어 향후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력계통 안정화 장치인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호주 송전시장 초고압변압기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장기공급계약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글로벌 파트너십 경영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은 일찍부터 호주가 태양광·풍력·수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빠르게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해왔다. 그는 "단순 전력설비 공급업체가 아니라 호주의 에너지정책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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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 북미 시장에서만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하는 등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시장 누적 수주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지 생산능력과 맞춤형 수출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