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북은 국립중앙의료원 외과 전문의 신동규 작가의 신작 에세이 '오늘도 수술대 위에서 삶을 배웁니다: 생명을 붙드는 손으로 펜을 들다'가 예스24 명상·치유 에세이 부문 주간 베스트셀러 21위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이 책은 30년 이상 외과 의사로, 그중 22년을 공공의료 현장에서 헌신해온 저자가 생과 사의 경계에서 겪은 치열한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단순한 병상 일지를 넘어, 언어가 서툰 외국인 노동자나 가난 속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는 소외계층의 사연을 통해 질병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존엄을 묻는다. 나아가 인력 부족과 재정난에 시달리는 한국 공공의료의 현실을 짚어내며, 의사라는 직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신동규 작가는 앞서 출간한 '군의관, 태평양을 건너다'와 '닥터 노마드의 캐나다 로키 여행 다이어리'를 통해 섬세한 사유를 보여준 바 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작가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는 이 기록이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내일을 살아낼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평소 일상을 기록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해 앞서 두 권의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번 신작은 공공의료 현장에서 의사로서 환자들을 만나며 겪은 생생한 사연들을 담았다. 제 치열한 진료 기록이 독자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사립병원이 아닌 공공의료기관을 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네팔 지진 구호 활동 등을 비롯해 주요 공공의료기관에서만 근무해왔다. 이 길을 택한 건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의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다. 공공의료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확신이 단단해지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기계가 완벽하게 수술을 대체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끝내 '기계는 흉내 낼 수 없는 의사만의 고유함'은 무엇일까.
▶수술이나 처방 영역에서 기계의 역할이 커지겠지만, 기계는 땀 흘려 기도하거나 환자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다. 환자와 함께 긴장하고, 진심 어린 말과 손길로 위로를 건네는 것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관계와 온기'야말로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삶이라는 수술대 위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처방전을 준다면.
▶모든 인생에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묻고 돌아보는 쉼표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겪는 아픔이나 시련은 삶을 더 조심스럽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은혜의 방편'이 되기도 한다. 지금 지나는 그 힘든 시간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