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10배 보은'… SK하이닉스, 세전익 100조 넘본다

키옥시아 '10배 보은'… SK하이닉스, 세전익 100조 넘본다

김아영 기자, 김남이 기자
2026.07.29 03:1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메리츠證, 영업익 60조·지분매각 차익 등 40조 추정
HBM 수요·D램 등 가격 상승 영향… 성장 지속 전망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전망치./그래픽=최헌정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전망치./그래픽=최헌정

SK하이닉스가 8년 전에 단행한 키옥시아(Kioxia·옛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투자가 결실을 맺으며 분기 세전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전이익 100조원 돌파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필두로 한 메모리반도체(이하 메모리) 사업호조에 40조원 규모의 투자회수 이익이 영업외이익으로 합산된 결과다. 이 수치가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9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세전이익 추정치가 시장 눈높이를 크게 상회했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60조1000억원, 세전이익을 101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세전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전망치)인 69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키옥시아 투자회수에 따른 대규모 영업외이익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키옥시아 관련 지분매각 차익과 전환사채 평가이익 등이 포함되면서 40조원 규모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전이익은 영업이익에 영업외손익 등을 반영한 뒤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 단계의 이익이다. 이번 전망치는 본업 영업이익과 키옥시아 관련 영업외이익이 더해진 수치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3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특수목적법인(SPC1·SPC2)을 활용한 지분참여 방식이었다. 이 중 약 2조6371억원은 지분인수 펀드에, 약 1조2789억원은 전환사채에 각각 투자했다. 당시 키옥시아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를 전신으로 한 세계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시장 상위업체였고 SK하이닉스는 직접 인수 대신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낸드사업 협력기반을 확보했다.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확대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증가하면서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도 급상승했다. 지난달 SPC1 지분매각이 완료되면서 약 40조원의 누적 투자이익이 인식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SPC2 평가이익까지 같은 분기에 반영되면서 대규모 영업외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과거 진행한 낸드 관련 투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출범한 솔리다임은 eSSD(기업용 SSD) 경쟁력을 기반으로 낸드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 반면 키옥시아 투자는 지분매각 차익과 평가이익이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되는 형태다.

본업인 메모리사업 역시 견고한 흐름을 유지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는 70~7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서버·데이터센터향 수요가 메모리 공급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범용제품까지 가격이 밀려올라간 결과다. 여기에 HBM을 비롯한 고성능제품의 비중도 함께 확대되는 추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SK하이닉스가 8년 전부터 쌓아온 투자 포트폴리오가 AI 메모리 호황과 맞물려 한꺼번에 재무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본업 경쟁력과 과거 투자성과가 동시에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아영 기자입니다.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