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캠퍼스 커리어 데이' 개최…현지 학생과 직접 교류

삼성전자(230,000원 ▼1,000 -0.43%)가 미국 주요 대학을 직접 찾아 AI(인공지능)·반도체 우수 인재를 선점하는 현장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나선다. 단순 공고 중심의 수동적 채용에서 벗어나 해외 대학 현장에서 예비 인재 풀을 조기에 확보하고 글로벌 인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1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다음달 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대학, 4(현지시간)일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에서 잇따라 '캠퍼스 커리어 데이'를 개최한다. 학부생과 석·박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채용 전형을 소개하고 질의응답과 개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DS부문 각 사업부와 연구소의 인텁십, 채용 기회를 안내하고 설명회 이후 별도 상담 시간도 마련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대학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DS부문은 최근 몇 년간 텍사스·미시간 등 미국 대학에서 정기적으로 캠퍼스 커리어 데이를 열어왔다. 해외 대학 리쿠르팅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요 대학으로 확대해 현지 인재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석자와 세부 프로그램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통상 캠퍼스 리크루팅에는 임원이 아닌 실무진이 참석해왔다. 특정 사업 임원이 참석할 경우 담당 분야에 대한 질의응답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여러 직무를 함께 소개하는 행사 특성상 주요 진행은 그동안 실무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다만 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한 만큼 과거와 달리 임원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현직자가 직접 참여하면 채용 공고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직무와 기술 정보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방식을 국내에서 먼저 운영해왔다. 서울대 등을 중심으로 '테크 앤드 커리어 포럼(Tech&Career Forum)'을 열고 설계·공정·소자·수율·소프트웨어(SW)·패키지·인프라 등 직무별 기술 세션과 커리어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각 직무에서 실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전공·연구 경험과 연결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미국 행사 역시 국내에서 운영해온 기술·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해외 대학으로 확장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일리노이대와 위스콘신 매디슨대는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곳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U.S. News & World Report) 학부 AI 프로그램 평가에서 일리노이대는 전미 6위권을 유지했고, 위스콘신 매디슨대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대학 모두 DS부문이 확보하려는 인재풀과 접점이 큰 곳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해외 대학으로 현장 리크루팅을 확대하는 것은 늘어나는 AI 반도체 인재를 선점을 위해서다. AI 반도체는 설계·소자·공정·패키징 등 개별 기술뿐 아니라 AI·컴퓨팅에 대한 이해까지 요구한다. 국내 채용만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전문성을 해외 대학에서부터 발굴하고, 학부생과 석·박사 단계에서부터 삼성전자와의 접점을 만들어 장기적인 채용 풀로 연결하려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인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용 시점 자체가 대학 졸업 이후에서 재학 단계로 앞당겨지고 있다"며 "현지 대학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은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관계를 맺어두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