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비밀병기' 맞붙는다…내년 휴머노이드 정면승부

삼성·LG '비밀병기' 맞붙는다…내년 휴머노이드 정면승부

최지은 기자
2026.08.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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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센서·배터리 등 그룹 핵심 역량 총결집…제조 현장서 B2B·B2C로 외연 확대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사진 제공=LG전자

삼성과 LG(120,000원 ▲6,300 +5.54%)가 그룹 역량을 결집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양사 모두 제조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차세대 휴머노이드 공개를 기점으로 양사의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 전망이다.

LG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사업협력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사 협력의 핵심은 휴머노이드로 대표되는 '피지컬 AI'이다. LG 계열사의 기술 역량과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를 결합해 피지컬 AI 사업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LG의 강점으로는 그룹 차원의 '피지컬 AI 스택(Stack)'이 꼽힌다. LG전자(215,000원 ▲8,500 +4.12%)의 엑추에이터(로봇 관절), LG이노텍(654,000원 ▲39,000 +6.34%)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369,500원 ▲4,000 +1.09%)의 배터리 등 계열사별 역량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Halos for Robotics)', '젯슨 토르'를 활용해 차세대 휴머노이드의 인지·판단·제어와 안전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분기 공개가 목표다.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실증도 이뤄진다.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를 연내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PoC(기술 검증)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지난달 류재철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로봇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별도 조직 체계도 구축했다. 자회사 로보스타와 베어로보틱스의 산업용·상업용 로봇에 가정용을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학습 데이터 구축에도 주력한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 웍스'를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생성, 학습·검증 체계를 구축해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LG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LG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삼성전자(274,500원 ▲6,500 +2.43%)도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고도화에 착수했다. 최근 우면동 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비공개 데모 시연도 진행했다. 휴머노이드가 직접 카메라를 조작해 사진을 촬영하는 등 정교한 손동작을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 조작은 손가락 움직임과 물체에 가하는 힘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2022년 '봇 핸디' 이후 삼성전자의 손 조작 기술이 상당 수준 고도화됐다고 평가한다. 차세대 휴머노이드의 첫 공개 무대로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7'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에 휴머노이드 양산라인과 로봇 학습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이터 팩토리'도 조성한다.

일단 제조 현장을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개최된 'CES 2026'에서 "삼성전자의 생산 거점에서 자동화용 로봇을 우선 도입하고, 여기서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B2B, B2C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전기(1,558,000원 ▲55,000 +3.66%)삼성SDI(516,000원 ▲29,000 +5.95%) 등 계열사도 카메라 모듈·센서,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화를 뒷받침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해서는 AI뿐 아니라 센서, 액추에이터, 배터리 등 하드웨어 기술과 현장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삼성과 LG 모두 그룹 내 관련 역량과 대규모 제조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RX사업추진실 개요. /그래픽=김현정
삼성전자 RX사업추진실 개요. /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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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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