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차? 운전대가 더 탐났다"…더 뉴 벤츠 S500 타보니[시승기]

"회장님 차? 운전대가 더 탐났다"…더 뉴 벤츠 S500 타보니[시승기]

이정우 기자
2026.08.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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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보다 앞이 재밌다"…5.3m 거구의 반전 코너링
컴포트·스포츠 오가며 달라지는 주행감
오디오북·뉴스·조수석 화면까지…운전자 배려 키워

'더 뉴 벤츠 S500' 주행 장면./영상=이정우 기자
'더 뉴 벤츠 S500' 주행 장면./영상=이정우 기자

'회장님 차'를 회장님이 직접 몰고 싶게 만들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는 '회장님 차'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운전대를 직접 잡기보다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하는 차라는 뜻이다. 그래서 새 S-클래스를 처음 마주했을 때도 가장 궁금했던 건 자연스럽게 뒷좌석이었다.

그러나 직접 타본 새로운 S-클래스는 뒷자석 보다 운전대가 탐났다. '더 뉴 S 500 4MATIC Long'이 이전과 달라진 곳은 뒷좌석보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었다. 이미 'S-클래스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은 뒷좌석에서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 이번에는 여기에 직접 운전하는 재미를 적극적으로 얹었다는 인상이었다.

지난 20일 강원 영월 일대에서 '더 뉴 S 500 4MATIC Long'을 타봤다. 시승 코스에는 직선도로뿐 아니라 산을 따라 굽이진 길도 이어졌다.

S500 롱은 전장 5305㎜, 휠베이스 3216㎜에 달한다. 숫자만 보면 좁은 코너를 돌 때마다 5m가 넘는 차체를 끌고 간다는 부담부터 들 법하다. 하지만 실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예상보다 차체가 빠르게 따라왔다.

'더 뉴 벤츠 S500' 외관./사진=이정우 기자
'더 뉴 벤츠 S500' 외관./사진=이정우 기자

여기에는 S500에 적용된 최대 10도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한몫했다.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긴 차체의 기동성을 높이고, 속도가 올라가면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S500에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됐다.

특히 굽은 길을 돌아나갈 때 '대형 세단을 모는 재미'가 의외로 또렷했다. 다이내믹 셀렉트에서 컴포트와 스포츠 주행 모드를 바꾸면 차의 성격도 제법 달라졌다. 컴포트에서는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는 'S-클래스'다운 승차감이 두드러졌고, 스포츠에서는 차체 움직임과 노면의 감각이 보다 직접적으로 전해졌다. 모든 감각을 푹신하게 덮어버리는 차라기보다는 운전자가 원할 때 도로와 조금 더 가까워질 여지를 남겨둔 느낌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번 S-클래스에서 운전 재미보다 뒷좌석에 앉은 사람의 편안함과 안전에 집중해 만든 차를 의미하는 '쇼퍼드리븐'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김은중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출시 행사에서 서스펜션 기술을 설명하며 "쇼퍼드리븐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키는" 차라고 강조했다.

그 말은 운전대를 잡았을 때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S500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449마력, 최대토크 61.2㎏·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거대한 차체를 억지로 끌어당긴다기보다 원하는 만큼의 힘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쪽에 가까웠다.

'더 뉴 벤츠 S500' 내부./사진=이정우 기자
'더 뉴 벤츠 S500' 내부./사진=이정우 기자

실내에서도 변화의 무게중심은 1열에 조금 더 가까워 보였다.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여러 화면이 이어지는 MBUX 슈퍼스크린은 운전석뿐 아니라 조수석까지 디지털 경험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통상 쇼퍼드리븐 세단의 조수석은 뒷좌석 탑승자를 위해 자리를 내주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S500 역시 뒷좌석을 위해 조수석을 앞으로 최대 37㎜ 이동하고 최대 40㎜ 높일 수 있는 쇼퍼 패키지를 갖췄다. 그럼에도 이번 S클래스의 조수석에 앉아보면 단순히 뒷좌석을 위해 비워둔 자리라는 인상은 옅었다. 별도의 화면을 통해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어 운전자 옆에서 함께 이동을 즐기는 자리라는 느낌이 강해졌다.

그 중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 차량 운영체제 MB.OS가 있다. 최신 MBUX는 챗GPT와 검색 기술을 활용한 음성 비서를 지원하고 국내에서는 티맵 오토를 적용했다. 라이브TV+를 통해 뉴스와 골프 등 방송을 볼 수 있고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웨이브, 멜론, SBS 고릴라 등 국내 이용자에게 익숙한 콘텐츠도 대거 들어갔다.

여기에 10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 총 27개 센서를 활용하는 MB.드라이브 어시스트가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 어시스트, 차선 변경 등을 지원한다. 길이가 5.3m를 넘는 차를 직접 몰 때 운전자가 해야 할 일을 조금씩 덜어주는 기능들이다.

'기사님이 운전하는 차'에서 운전자 자체를 배려하는 차로 영역을 넓혔다는 인상이 여기서도 이어졌다.

'더 뉴 벤츠 S500' 후석./사진=이정우 기자
'더 뉴 벤츠 S500' 후석./사진=이정우 기자

그렇다면 S-클래스의 '본업'을 담당하는 뒷좌석은 어떨까.

S500에는 동승석 뒤편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적용됐다. 뒷좌석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은 물론 별도의 터치 디스플레이도 마련돼 화상회의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시트를 가장 편안한 자세까지 움직여봤다. 기대와 다른 부분도 있었다. 여러 부위가 차례로 움직이며 몸을 깊숙이 눕히는 과정이 아주 자연스럽지만은 않았고, 시트를 최대한 활용했을 때는 오히려 몸을 둘러싼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졌다. 체형에 따라 느낌은 다르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S-클래스의 뒷좌석'이라고 할 만큼 극적인 변화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S-클래스의 뒷좌석은 이미 오랜 시간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으로 여겨져 왔다. 앉아보면 'S-클래스의 뒷좌석에서 이제 대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번 S500에서 더 흥미로운 질문은 뒷좌석보다 운전석에서 나온다. 더 뉴 S500은 여전히 뒤에 앉기 좋은 '회장님 차'다. 다만 이번에는 그 회장님에게 한번쯤 직접 운전대를 잡아보라고 권하고 싶은 S-클래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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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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