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막는 미국, 생산 줄이는 중국..K태양광 볕들까

중국산 막는 미국, 생산 줄이는 중국..K태양광 볕들까

김도균 기자
2026.08.24 05:5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미국 폴리실리콘 및 파생 제품 수입 규제/그래픽=김현정
미국 폴리실리콘 및 파생 제품 수입 규제/그래픽=김현정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공급망에 수입 규제를 적용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감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 둔화를 겪어온 국내 태양광 계가 미국 현지 생산과 비중국산 공급망을 앞세워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201GW(기가와트)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중국에서 모듈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해당 집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생산능력 조정과 저가 경쟁 억제 등 공급과잉에 빠진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에 나선게 배경으로 꼽힌다.

그동안 중국발 공급과잉에 고전해온 국내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중국 업체들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장악하며 저가 공세를 이어왔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제품가의 하락 압력이 완화되고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대중국 견제 움직임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4일부터 폴리실리콘에 ㎏당 21달러, 잉곳·웨이퍼에 ㎏당 100달러, 태양전지에 와트(W)당 0.22달러, 태양광 모듈에 와트 당 0.38달러 등으로 의 최저수입가격(MIP)을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일부 파생제품에도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면서 모듈 조립 중심으로 자리잡아온 미국 내 태양광 생산 기반을 셀·웨이퍼 등으로 확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에 중국산 제품을 대체할 공급처로 국내 기업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아우르는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허브'를 구축해 가동 중인 한화솔루션(32,050원 ▼3,150 -8.95%)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산 저가 모듈과 웨이퍼는 그간 동남아시아 등을 거쳐 미국 시장으로 유입됐다. 우회 수출 물량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한화큐셀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OCI홀딩스(265,000원 ▼25,000 -8.62%) 역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OCI TerraSus)를 통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산을 대체할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공급업체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산 저가 제품의 시장 진입이 제한되고 최저가격제가 시행되면 폴리실리콘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는 효과도 기대된다. OCI홀딩스를 비롯한 비중국계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급 축소와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견제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국내 태양광 기업에 우호적인 업황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