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에 실용성을 더하다"…오서희 대표가 말하는 몬테밀라노의 시니어 패션

"화려함에 실용성을 더하다"…오서희 대표가 말하는 몬테밀라노의 시니어 패션

고문순 기자
2026.10.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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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상과 패턴,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가 시니어 패션 사업에서 지켜온 기준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바잉 팀장으로 일했던 그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시니어 여성들의 수요에 주목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5년간 시니어 시장에 집중하며 백화점과 아울렛, 홈쇼핑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왔다.

화가이자 패션 사업가인 오 대표는 최근 AI를 디자인 개발에 도입하고 의류 관리용 세제를 선보이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에게 몬테밀라노의 경쟁력과 유통 전략, 시니어 패션 시장의 변화에 대해 들었다.

오서희 대표/사진제공=몬테밀라노
오서희 대표/사진제공=몬테밀라노

아래는 오서희 대표와의 일문일답.

-시니어 패션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바잉 팀장으로 일하며 글로벌 패션 흐름을 접했다. 그러던 중 왜 국내에는 활동적이고 열정적인 시니어 여성을 위한 감각적이고 합리적인 옷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당시 시장은 젊은층 중심이었고, 시니어 의류는 정형화된 스타일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만난 시니어들은 아름답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이들을 위해 화려하면서도 편안하고, 세탁기로 관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옷을 선보인다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것이 몬테밀라노를 시작한 계기이자 25년간 시니어 시장에 집중해 온 이유다.

-몬테밀라노가 장기간 입지를 유지해 온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감각적인 디자인을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이너 캐주얼'을 지향한 점이다.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디자이너로서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디자인의 가치는 지키되 가격과 관리는 대중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체형을 고려한 주름 패턴과 물빨래가 가능한 의류를 선보였다. 화려함과 실용성을 함께 추구한 것이 고객의 신뢰를 쌓아온 비결이다.

사진제공=몬테밀라노
사진제공=몬테밀라노

-주요 유통 채널별 전략과 패션 유통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채널마다 고객의 기대가 다르기 때문에 역할을 구분해 접근했다. 백화점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아울렛에서는 더 많은 고객이 제품을 경험하도록 저변을 넓혔다. 홈쇼핑은 매장을 찾기 어려운 전국의 고객을 만나는 판매 채널이자 홍보 창구다. 유통 환경이 바뀌어도 화려함과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기준은 유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홈쇼핑과 온라인 커머스, SNS 등 각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적용하는 것이 대응 전략이다.

-화려한 패턴과 색상이 호응을 얻는 이유와 디자인 연구개발 방향은 무엇인가.

▶시니어 고객의 화사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와 체형을 고려한 실용성을 함께 반영하기 때문이다. 또렷한 색상과 독창적인 프린트, 입체적인 플리츠 패턴을 통해 고객이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옷을 만들고자 한다. 최근에는 화가로서의 색채 감각에 AI 디자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해 패턴 개발과 샘플 제작 시간을 줄이고, 고객이 선호하는 색상과 패턴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소싱과 공급망 관리의 핵심은 무엇인가.

▶불필요한 유통 비용을 줄이고 경험이 풍부한 전문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해외 공장을 직접 운영해 의류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이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과 생산 역량을 갖춘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 경험과 성과는 무엇인가.

▶일본 홈쇼핑 채널 QVC Japan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진출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랴오닝성 퉁얼푸 국제 박람회 등에 참가해 브랜드를 소개했다. 미국 시장 진출과 중국 랴오닝성·선양 롯데백화점 등 해외 거점 매장 운영 경험도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한국형 실용 디자이너 캐주얼을 해외 고객에게 알리고, 시장별 수요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됐다.

사진제공=몬테밀라노
사진제공=몬테밀라노

-화가와 패션 사업가라는 두 역할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는가.

▶두 역할 모두 상상한 것을 현실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화가로서 캔버스 앞에서 얻는 색채 감각과 영감은 의류 디자인으로 이어진다. 사업가로서는 그 디자인을 고객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최근 성균관대학교 성균갤러리에서 초대작가로 일주일간 전시한 경험도 새로운 영감을 줬다. 화가로서의 직관과 사업가로서의 실용적인 감각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

▶고객이 더 편하고 화사하게 자기 삶을 즐기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2026년 10월 초 선보인 패션 브랜드 전용 세제(유피엘(UPL)컴퍼니와 합작)도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물빨래 가능한 디자이너 캐주얼'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세탁기에 돌려 입어도 아끼는 옷이 상하지 않도록 세척력과 안전성을 모두 잡은 세제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독창적인 디자인과 생활 속 실용성을 결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이 옷을 관리하는 부담을 줄이고, 시니어의 일상과 자신감에 도움이 되는 친근한 브랜드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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