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신화 주인공 정운호, 신생 후발업체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로 복귀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화장품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정운호 전 더페이샵 회장(45,사진)이 신생 브랜드숍 화장품 업체인 네이처 리퍼블릭의 대표이사로 업계에 복귀했다.
◇족쇄 풀린 정운호, 4년 만에 공식 컴백=네이처 리퍼블릭은 8일 정운호 전 더페이스샵 회장이 네이처 리퍼블릭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네이처 리퍼블릭은 더페이스샵 창업 멤버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3월 말 설립한 후발 화장품 브랜드숍 업체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05년 더페이스샵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경영일선에 물러난 지 4년 만에 화장품 업계에 대표이사로 공식 복귀했다.
정 사장은 2005년 10월 더페이스샵의 지분 70%를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 매각했고 2006년부터 회장직을 맡으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 물러난 바 있다. 정 사장은 어피니티가 더페이스샵을 재매각하기 전까지 동종업계에 진출하지 않기로 하는 '신사협정'을 맺어 더페이스샵을 제외한 다른 화장품 업체에서 경영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더페이스샵이LG생활건강(239,000원 ▼8,000 -3.24%)에 전격 매각되면서 정 사장의 '족쇄'가 풀렸고 앞서 설립된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정 사장의 경영 참여는 네이처 리퍼블릭의 지분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 사장의 증자 참여로 네이처 리퍼블릭의 자본금이 6억원에서 21억원으로 늘었다. 정 사장의 전체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타고난 장사꾼, 제2신화 쓰나=정 사장의 공식 컴백은 화장품 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93년 세계화장품을 설립하며 화장품 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정 사장은 '식물원', ‘COOGI'(쿠지) 등의 브랜드를 성공시켰고 미샤에 이은 후발주자로 출발한 더페이스샵을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특히 정 사장은 더페이스샵 경영권 매각으로 17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하고 있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네이처 리퍼블릭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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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는 "시장 상황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네이처 리퍼블릭의 제품력이나 정 사장의 경영능력을 감안하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에 경계의 시선도 있다. 한 화장품 대기업 CEO는 "정 사장이 뛰어난 비즈니스맨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시장 환경이 더페이스샵을 세울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다"며 "더페이스샵 등 선두 업체들이 핵심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따라가려면 더페이스샵 초창기와는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