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5인조 걸그룹' 만든 이유

롯데그룹, '5인조 걸그룹' 만든 이유

김희정 기자
2010.04.21 11:41

[이슈+]5인조 '롯데걸스' 후원, 中시장 공략… 브랜드 홍보 측면지원

▲5인조 여성그룹 '롯데걸스'의 멤버들. 왼쪽부터 최수정, 김예슬,	곡엄조, 양문가, 왕정희.
▲5인조 여성그룹 '롯데걸스'의 멤버들. 왼쪽부터 최수정, 김예슬, 곡엄조, 양문가, 왕정희.

롯데그룹이 5인조 '걸(girl) 그룹'을 만들었다. 이른바 '롯데걸스(Lotte Girls)'다. 80년대 스타의 등용문이었던 '미스롯데'를 연상시킨다. 재계 자산순위 톱5의 대기업이 여성 댄스그룹을 결성하게 된 사연은 이랬다.

롯데그룹이 2008년 연말을 맞아 국내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들을 초청해 일산에서 음악회를 열었을 때다. 중국 CCTV의 '열린음악회' 격인 '동일수가'에서 롯데의 후원으로 직접 한국을 찾아 녹화 방송했다.

당시 공연무대는 롯데로고로 도배됐다. 덕분에 롯데 로고가 CCTV 전파를 타고 중국 전역으로 노출됐다. 원더걸스, 2PM 등 국내 최정상의 아이돌그룹이 출연한 공연이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도 덤으로 부각됐다.

당시 일산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봤던 신 부회장도 문화콘텐츠를 통한 한중 교류와 시너지 효과를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50대 중반의 신 부회장이지만 젊은 관객들과 함께 응원봉까지 흔들며 공연을 함께 했다. 이렇게 마케팅 도구로서의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본 신 부회장은 롯데걸스 결성을 전폭 지지했다.

롯데걸스는 롯데 글로벌사업의 심장인 중국을 겨냥한 걸 그룹이다. 롯데걸스가 아시아 톱 수준의 여성그룹이 돼야 롯데그룹의 노출 효과도 커지는 만큼 치열한 오디션과 합숙훈련을 거쳤다.

일단 지난해 말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공개오디션을 진행해 한국인 2명, 중국인 3명의 멤버를 확정했다. 동방신기, 샤이니, 원더걸스를 트레이닝한 수준높은 팀이 안무, 노래, 코디 등 합숙훈련과정을 책임졌다. 오디션 전부터 준비한 곡으로 훈련기간 음반제작도 병행했다.

▲합숙훈련 중인 롯데걸스 멤버들
▲합숙훈련 중인 롯데걸스 멤버들

롯데걸스는 롯데그룹의 후원으로 데뷔와 동시에 CCTV와 위성방송에 연간 20회 이상 출연하고 관객 2만명 이상의 대형공연도 연간 10회 이상 진행한다. 대신 롯데그룹은 롯데걸스의 초상권을 무료로 사용하고, 모든 공식 활동에서 롯데그룹 이름이 노출된다. 롯데제품 프로모션행사에 연 10회 무료출연하고 제품광고를 2회 무료 촬영하는 조건도 포함돼있다. 매니지먼트는 중국 현지 연예기획사인 봉가원매체문화회사가 맡았다.

롯데그룹은 내달 초 중국 CCTV에서 롯데걸스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신 부회장이 직접 방문할 예정인 상하이 엑스포 롯데 전시관에서는 라이브 공연도 진행한다. 향후 롯데걸스를 테마로 한 온라인게임도 나올 예정이다.

롯데걸스 데뷔를 기획한 대홍기획 관계자는 "광대한 중국 땅에서 저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중국소비자들에게 롯데를 친중국 한국기업으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걸 마케팅'은 처음이 아니다. 1977년부터 '미스롯데'를 선발해 계열사의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서미경, 이미숙, 원미경, 이미연 등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가 미스롯데 선발대회를 통해 탄생했다.

미스롯데는 당시 해태제과의 '미스해태'와 쌍벽을 이루는 스타 등용문으로 롯데브랜드 홍보에 일조했다는 평을 들었지만 1994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5인조 롯데걸스가 미스롯데의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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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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