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6억8900만원 어음 못막아 최종부도, 상폐 진행…재기 실패, '파란만장' 톰보이

올해로 33년 된 토종 장수 패션 브랜드 '톰보이'가 결국 무너졌다.
톰보이는 16억8900만원 규모의 전자어음 88건을 지급 기한까지 입금하지 않아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15일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3일에 전자어음 88건이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에 지급 제시됐지만 입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톰보이는 지난 12일에도 기업은행 논현남 지점에 돌아온 6억6000만원을 막지 못하다가 13일 오전에 입금계를 내고 간신히 넘어갔다. 하지만 이날 오후 13억2000만원을 막지 못했고 하나은행 역삼역 기업센터에 돌아온 3억7000여만 원도 처리하지 못해 결국 최종부도 처리됐다.
이번 부도로 톰보이는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80조에 따라 상장폐지절차(동 규정 제94조에 의한 정리매매 등)를 밟게 된다.
지난 6월 말 채권은행단의 구조조정기업 발표에서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톰보이는 그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음을 막지 못해 결국 최종 부도를 맞았다.
1977년 설립된 톰보이는 대표적인 패션 1세대 업체로 여성복 '톰보이'와 남성복 '코모도' 등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창업주인 최형로 회장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2006년 별세하면서 경영공백으로 고전해왔다.
결국 지난해 매각돼 새 주인을 맞고 새 출발 했지만 재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금융권 출신의 신수천 톰보이 대표이사는 고 최형로 회장의 아들인 2세 경영인 최정현 전 대표이사로부터 톰보이 지분을 매입, 회사를 인수했다.
신 대표는 "올해로 33년 된 '톰보이'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고 취임 일성을 통해 밝혔지만 무리한 차입을 통한 회사 인수가 결국 톰보이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톰보이의 최종 부도로 백화점 위주의 유통망 정리도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회사가 부도 처리되면 매장을 철수한다"며 "톰보이 매장은 이틀 전부터 영업을 이미 중단한 상태로 추후 대응은 채권단의 의견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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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가 법정관리나 재매각 등을 통해 재기할 가능성에 대해 한 패션업계 전문가는 "톰보이가 워낙 오래된 브랜드라 친숙한 이미지가 있어 브랜드 가치가 아직 절반 정도는 남아 있지만 상황이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