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PB 제품 불량사고 '해결책' 없을까

[기자수첩]PB 제품 불량사고 '해결책' 없을까

김유림 기자
2010.08.05 08:03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다양한 자체 브랜드(PB)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용량을 잘 읽어내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포장 거품이 없고 꼭 필요한 제품이 싸게 판매돼 장바구니 물가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많다.

하지만 한 달이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PB 제품의 품질 불량 소식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도 많다. 최근 한 유통업체의 PB 튀김가루에서 쥐가 발견된 사건이 최종 종결 처리되는 과정을 봐도 그렇다. 검찰은 한 유통업체의 튀김가루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 제품을 만든 제조업체와 유통한 유통업체, 최초로 신고한 소비자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최근 내사를 종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정 과정에서 원료가 자동포장 되기까지 6cm의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설계된 구조여서 제조업체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직원들이 고의로 넣었을 가능성도 조사했지만 중간에 뜯은 정황이 포착되지도 않았다. 신고자가 보상을 바라고 이물질을 넣은 이른바 '블랙 컨슈머'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은 잘못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리지 못한 채 궁금증만 남기고 묻히게 됐다. 소비자들은 쥐가 왜 나왔는지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망각 속에 같은 PB제품을 또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사건 뿐 아니라 옥수수 전분에서 이산화황이 초과 검출되거나 쥐포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이른바 `불량 PB제품'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대형 마트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했다고 알려주는 등 책임 소재를 가려 소비자들의 불신을 줄여주려는 노력은 PB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한 마케팅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전문가들은 불량 PB제품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을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비대칭적 거래 관계에서 찾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식약안전팀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자사 이름을 내걸고 출시하는 제품과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고 단가가 큰 차이를 보인다"며 "제조업체에 `갑'인 유통업체가 이런 거래 질서를 만드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제조업체의 NB브랜드(일반브랜드)와 PB 브랜드의 출고가 격차가 5~10%를 벗어나지 않도록 당국에서 가이드라인을 주는 방법도 보완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식품 전문가는 "제도적으로 두 제품 사이의 출고 단가가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해야 식품 안전 사고 발생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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