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참사에 국민들의 성금과 각 업계의 구호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 기업들도 적극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유통업계, 고객과 함께하는 기부..롯데 '통큰기부'나올까=가장 먼저 나선 곳은 홈쇼핑업계다. 롯데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은 지난 15일부터 홈쇼핑 채널을 통해 구호기금 모금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모인 기금으로 일본 내에서 물품을 구입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농수산홈쇼핑은 구세군에 후원할 방침이다.
홈플러스와 롯데호텔도 임직원 대상으로 모금활동에 나섰다. 사내 캠페인과 함께 곳곳에 모금함을 설치해 모금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과 함께 하는 기부 방식으로 일본 돕기에 나섰다. 카드고객의 구매사은품을 기부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백화점도 같은 금액을 더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매칭그랜트'방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각 점포별로 정문, 고객쉼터를 중심으로 별도 모금 부스도 병행 운영해 고객기부명단과 함께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기부행사에 최소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 양대 그룹인 롯데와 신세계는 일본 돕기에 어떻게 나설지를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업을 일으킨 터전 인만큼 '통큰 기부'가 나올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일본과의 각별한 인연을 떠올린다면 롯데일 것"이라며 "그만큼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어서 곧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션기업, 현물·모금 지원 다양=이랜드, 영원무역, 유니클로 등 패션기업들은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성금과 구호품을 전달한다.
이랜드는 담요 6000점과 속옷 바지 점퍼 등 의류 15만점, 침구 위생도구 의약품 생활용품 등 생필품이 포함된 구호키트(KIT) 2만3000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일본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패션과 유통사업부 별로 일본 돕기 임직원 모금을 진행해 추가로 성금도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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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을 통해 미화 10만 달러(한화 1억2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또 계열사인 골드윈INC와 함께 담요 1만5000장, 아동의류 2만장, 성인의류 4만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수급이 어렵다해서 긴급 구호물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일단 현금 지원을 했다”며 “영원무역 공장에서 생산한 의류와 담요도 일본에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계 글로벌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피해 지역에 194억원(14억엔)상당의 기부금과 유니클로의 히트 아이템인 '히트텍' 30만 점 등 7억 원 상당의 의류를 기증할 예정이다. 유니클로 측은 "의류기증 외에도 전 세계의 유니클로 계열사 약 2200 점포에 모금함을 설치,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금 모금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음료 업계, 식품 구호가 아닌 모금·봉사활동=당초 식음료 제품을 구호 물자로 보내려 했던 식음료 업계는 모금이나 봉사활동으로 바꿨다. 일본 정부가 타국의 식품 반입에 대해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심은 해외법인인 농심재팬을 통해 현지 봉사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직원 10여명이 라면을 직접 현지에 가지고 가서 끓여주거나 나눠주는 등의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인원은 많지 않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게 낫다는 게 농심의 판단이다.
식품 업계 최대 기업인 CJ그룹은제일제당(206,500원 ▲3,500 +1.72%), 오쇼핑, 푸드빌 등 계열사별로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