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백화점의 발걸음이 최근 대구로 속속 향하고 있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10차선 달구벌대로와 대구지하철 1·2호선의 유일한 환승역인 반월당역 인근에 대구경북 지역 최대 백화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영업면적 1만7000평 규모로 지을 예정인데, 이는 이미 영업 중인 롯데백화점 대구점(1만3700평)과 대구백화점 프라자점(1만1000평)보다 더 크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8일 대구 상권 진출을 공식화했다. 오는 2014년 12월까지 대구 동구 신천동 1만1620평 부지에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를 만들고 여기에 KTX, 터미널, 지하철 등 전국 교통망과 함께 신세계백화점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구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백화점 빅3'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게 됐다. 백화점 업계에선 대구 상권의 잠재력을 지역 진출의 이유로 꼽고 있는데, 정작 대구시 현지에선 이와 달리 상권 전망에 대해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 자체가 성장이 멈춰있는 상태다 보니 백화점 신규출점이 이어지면 기존 시장을 서로 나눠먹는 양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백화점이 대구지역에 잇달아 진출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향후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광역상권화가 이뤄질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좋은 자리가 나왔다 싶으면 입점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생각해 보자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대구시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백화점업계의 특성이 몸집을 부풀려서 승자독식의 1,2위 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물론 지역 상권의 맹주가 되기 위한 경쟁도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치킨 게임' 양상의 지역별 '대표 상권 전쟁' 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백화점은 실적 뿐 아니라 기존 쌓아온 브랜드 명성에도 흠집이 날 수 있고 투자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광역 상권을 주도하기 위해 대형점포를 짓는 전략이 현재로선 백화점 업계의 어쩔 수 없는 성장 동력인 점은 분명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양질의 성장 동력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각 업체들이 지혜를 짜내 좋은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