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 단 화장품 출시 검토중
이마트가 아예 자기브랜드를 단 화장품을 출시한다. 그동안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이 제조업체와 손잡고 공동상품을 출시한 사례는 있었지만 직접 개발한 독자 브랜드(PB)를 내건 화장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화장품', 화장품 PB시대 여나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이마트(103,500원 ▲5,800 +5.94%)는 PB화장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를 단 PB화장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반값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이전까지 대형마트에서 PB제품처럼 팔렸던 것은 대부분 NPB(National Private Brand)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앞서 중소업체 뉴앤뉴, 에네스티 등과 손잡고 반값화장품 시리즈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레시피아 수분크림의 경우 출시 이후 일반 상품 대비 10배나 많은 판매량으로 단숨에 히트 아이템이 됐고, 레시피아 수분 에센스도 일반 상품 대비 5배, 퍼시픽드림 핫바디크림 역시 시즌 상품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상품 대비 10배가량 판매되며 이른바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이때 얻은 자신감이 PB화장품의 배경이 됐다. NPB를 통해 검증된 품질력과 소비자 반응을 그대로 PB화장품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제조업체 상표가 아닌 이마트 상표를 사용,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화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이마트의 레시피아, 롯데마트의 엘뷰티, 홈플러스의 테라피아 마스크팩(단종) 등 기존 대형마트 전용 브랜드 화장품들은 특정 업체에서만 유통돼 흔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당업체 화장품으로 불리지만 NPB 또는 공동기획 방식을 통해 유통업체가 아닌 제조업체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됐다.
NPB는 제조업체가 특정 유통업체에 독점 브랜드를 납품,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뉴앤뉴가 만든 레시피아는 이마트에서만, 한국콜마가 만든 엘뷰티는 롯데마트에서만 파는 식이다.
◇이마트, 화장품까지 '눈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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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PB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재시장이 얼어붙었지만 화장품 시장은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저가 제품이 주력인 브랜드숍들은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라며 "소비재 중에서도 매출 구조가 좋은 분야이기 때문에 중저가 화장품을 중심으로 PB 제품을 내놓은 것은 유통사들의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이마트의 PB 화장품 제조 움직임에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다. 막강한 유통력을 앞세워 중저가 제품에 대한 물량 공세를 펼칠 경우,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중소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반값화장품 등의 제품을 보면 중저가 브랜드의 인기 제품과 콘셉트나 디자인 용기 등이 비슷한 게 많았다"며 "유통 우위를 앞세워 비슷비슷한 제품을 쏟아낼 경우, 중소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타격을 안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