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마트 쇼핑 알뜰폰 성공하려면

[기자수첩]이마트 쇼핑 알뜰폰 성공하려면

민동훈 기자
2013.10.22 06:20

이마트가 쇼핑 금액과 연계한 신개념 요금제를 선보이며 알뜰폰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마트는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사용하던 주파수 중 여유 있는 주파수를 대여해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는 이른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방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에 앞서 알뜰폰 시장에 먼저 뛰어든 대형마트로는 홈플러스도 있다. 홈플러스도 MVNO 방식으로 독자 요금제를 선보였지만 고객들의 상품 구매금액과 요금 할인을 연계하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런 면에서 이마트 알뜰폰은 시도가 신선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알뜰폰도 일반 휴대폰 가입 시와 마찬가지로 2년간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 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통신비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이마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제휴 브랜드 50여개, 5000여개 상품을 고객들이 구매할 때마다 구매 금액과 횟수에 따라 통신요금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그러나 이런 알뜰폰이 성공하려면 이마트 스스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알뜰폰 전용 단말기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마트는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갤럭시노트3와 G2, 베가LTE 등 최신형 스마트폰을 앞세웠다. 하지만 이런 최신형 스마트폰의 경우 법정 단말기 보조금 27만원을 받더라도 고객 부담이 60만~70만원에 달해 수 십 만원대 불법보조금이 난무하는 이동통신 시장의 대안이 되기에는 버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트가 가격경쟁력이 있는 뛰어난 품질의 핸드폰을 시급히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마트 알뜰폰의 성공 여부는 요금 할인 제휴상품 구색을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번에 이마트 할인 제휴에 참여한 브랜드들 대부분은 과자나 음료, 주류, 가공식품 일색이다. 정작 이마트에서 매출 비중이 큰 야채와 과일, 수산물, 축산물 같은 신선식품(30%)이나 PB제품(23%) 등 직매입 제품은 알뜰폰 할인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마트가 진정으로 이동통신 3사의 과점시장을 깨보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신선식품이나 PB제품으로 요금 할인 대상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 유통 기업인 이마트가 소비자 편에 서서 통신비 인하에 나서준다면 대형마트에 가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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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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