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내 몸에 향기를 담는 방법

[기고]내 몸에 향기를 담는 방법

최인선 아트인선 대표 기자
2013.11.04 06:20

봄과 여름의 화려한 향기 대신 서늘한 바람 속 국화 향기가 전해지는 가을이다. 날이 추워지면 국화 향기의 자리는 겨울 대나무의 깊은 향이 대체한다. 계절의 변화, 그 안에 담긴 향기의 변화는 사람의 심리와 연결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세로토닌이 증가한다. 사람의 기분 또한 국화와 대나무를 닮아 깊어지고 은은한 심리 상태를 지니게 된다는 의미다. 패션도 심리를 반영한다. 형형색색의 설레는 패션은 무게감있는 무채색으로 변한다. 평정심 패션으로의 전환이다.

화려하지 않다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만의 국화향, 대나무 향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의 계절이 요즘이다. 내 몸에 은은한 향기를 담은 5가지 방법을 전한다.

첫째 다림질하기 전 스팀다리미에 향수 2∼3방울 떨어뜨리기. 옷의 구김과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의 ‘옷냉장고’는 일반인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스팀다리미는 익숙하다.

다림질하기 전, 스팀다리미에 물을 채울 때 자신이 쓰는 향수 2∼3방울을 물에 떨어뜨린 뒤 다림질을 하자. 뜨거운 스팀의 열기로 옷은 상쾌해지고 기분좋은 정도의 향긋함이 베인다. 그동안 옷장 속에서 잠자던 겨울용 외투나 스카프, 머플러 등에 담긴 묵은 향기를 밀어내고 스팀다리미를 이용해 나만의 향기를 담아보는 거다.

둘째 겨울에도 데오드란트 사용하기. 여름철 땀과 냄새를 막기 위한 필수품인 데오드란트는 사실 겨울의 필수품이기도 하다. 가을·겨울 긴소매 옷을 입기에 겨드랑이 등 일부 신체의 통풍이 잘 되지 않고 땀이 축적되면 여름보다 더 냄새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데오드란트는 향이 있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향기를 가진 데오드란트 하나는 향수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데오드란트 제품을 바른 뒤 겉옷에 향수를 뿌려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는데 두 향이 부딪혀 자신도 인지 못하는 냄새로 변모,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한다.

셋째 향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바디 용품 사용해보기. 향수 브랜드에서는 향수를 비롯해 다양한 바디용품과 향초 등의 생활용품을 구성하고 있다. 인체와 공간을 향기로 묶어 그 사람 특유의 향기를 만들어주는 전략인데 우리는 아직 향수 사용만 익숙하다. 하지만 이제 향수에 하나 더해 향기나는 바디용품을 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샤워때 미지근한 물에 바디오일 몇 방울을 섞어 마무리로 뿌려주고 바디 로션을 바른다면 겉옷에 향수를 뿌리는 것보다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넷째, 신발 벗을 때 나는 은은한 향기. 겨울철 부츠는 멋과 공포를 동시에 지닌다. 패션 감각을 뽐내면서 방한 효과까지 누릴 수 있지만 발 냄새라는 무서운 적도 갖고 있다. 발 전용 향수나 신발 스프레이 등은 나만의 향기를 지키기 위한 기본 물품이다. 한반 더 나가 머리카락 전용 향수·향기나는 립밤·구강 구취제 등 세부화돼 가는 향기 스프레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무실에서 핸드크림의 잔향 즐기기. 핸드크림은 향수 대용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겨울철 손이 거칠어지기 쉽기 때문에 핸드크림을 2∼4시간마다 수시로 발라주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이 습관이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기초 작업이 된다. 회사 사무실 등에서 향수를 대놓고 뿌리긴 쉽지 않다. 하지만 내 손에 가볍게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은 남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깔끔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핸드크림 하나로 내 몸의 잔향을 즐기고 유지할 수 있다.

기존에 ‘향기’라는 키워드는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만의 것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패션만 아니라 향기로 이미지 관리 혹은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남성들도 많다. ‘향기=향수’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향기를 만들어보자. 향수 뿌리를 일보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가을의 국화, 겨울의 대나무처럼 은은한 향기를 풍길 수 있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수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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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박재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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