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시장 성장 속에 '품질미달 유산균' 주의보

건기식 시장 성장 속에 '품질미달 유산균' 주의보

오승주 기자
2014.09.19 06:57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고를 때 '꼼꼼함' 필수…수입균보다 한국형 유산균이 효과 배가

유산균을 바탕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준 이하' 품질의 기능식품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수입 유산균 일부 제품은 유통 과정에서 유산균이 죽거나, 유산균 수를 과대 포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산균이라고 다 같은 유산균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14일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량을 고의적으로 부풀려온 '프로바이오500'(제조 및 수입판매업체 뉴트로피아)에 대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이 단적인 예다. '프로바이오500'은 하루 복용 유산균이 100억 마리 이상이어서 유해균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유산균 수가 1만30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규모의 유산균은 복용하더라도 장까지 살아가는 유산균은 더 적어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지난 1월에도 '지근억 비피더스'(비피도)에 대해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량이 거짓이라며 제품 회수를 명령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최근 성장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식약처가 발표한 '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 분석 결과 지난해 이 시장 규모는 1조4820억원으로 전년(1조4091억원) 대비 5%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물량까지 합치면 1조792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중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2년 518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804억원으로 55% 급성장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산균과 장내 면역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 유산균보다 한국형 유산균이 효과 '배가'

그러나 인기가 높아지는만큼 수준이하인 제품 유통도 확산되고 있다. 의약품과 달리 현행법상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임상실험 등이 필요 없어 식약처의 간단한 심사만 거치면 누구든지 관련 제품을 수입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에 쓰이는 유산균도 한국인에게 맞는 '한국형 유산균'이 제격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삼육대 연구팀이 생강과 고추, 마늘에 대한 저항성을 조사한 결과 국산 유산균이 수입산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산 유산균이 수입 유산균에 비해 생강이나 파, 고추 등 우리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 재료에 대한 저항성이 좋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수입산 유산균 건강기능식품보다는 국산 유산균 건강기능식품이 한국인에게 더 효과적이다. 통상 유산균은 섭취 후 위를 통과하면서 위산에 의해 90% 이상이 죽고, 나머지 5%는 담즙산 때문에 소멸된다. 결과적으로 5%의 유산균만이 장에 도착해 장내 유해균을 죽이고 유익균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장까지 많이 도착하는 특화된 기술도 따져봐야

국산 유산균은 젓갈이나 김치 등 한국 전통 음식을 통해 추출하는 반면 수입 유산균은 대부분 치즈에서 얻는 것도 차별화하는 대목이다. 국내에서 한국형 유산균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쎌바이오텍과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쎌바이오텍의 '듀오락'은 자연분만으로 출생한 아기들의 분변에서 유산균을 확보하는 독특한 제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아기들의 대장에는 면역력이 뛰어난 최고 품질의 유산균이 월등히 많아 이를 활용하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프로바이오틱스를 얻을 수 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말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JLP133'을 개발해 피부 가려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판매량이 급신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유산균이 장내에 더 많이 살아간다면 복용 효과가 수입산 제품에 비해 배가될 것"이라며 "유산균을 이중 코팅하는 등 특화된 제조법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