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생활건강, 美 고급 화장품 시장 진출

[단독]LG생활건강, 美 고급 화장품 시장 진출

안정준 기자
2015.03.06 06:00

고가 브랜드 '빌리프' 3월 말 미국 판매 시작

빌리프 히트상품 더 트루 크림 모이스처라이징 밤/사진제공=LG생활건강
빌리프 히트상품 더 트루 크림 모이스처라이징 밤/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254,000원 ▼500 -0.2%)이 미국 고급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LG그룹이 1947년 '럭키크림' 출시로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댄지 70여 년 만에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달 말 프레스티지(고급) 브랜드 '빌리프'를 미국 시장에 론칭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첫 매장은 고급 화장품 전문 편집매장인 '세포라'다. LG생활건강은 세포라에서 빌리프의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 뒤 고급 백화점으로 매장을 확산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으로서는 자사 고급 브랜드를 통한 미국 시장 첫 도전이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를 비롯해 후, 숨, 오휘, 다비 등 고급 브랜드로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화장품 시장을 공략 중인데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인 미국은 미개척 영역이었다.

이번 사례는 또 LG생활건강이 자체 개발한 브랜드를 통한 첫 미국 진출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은 중저가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미국 사업을 전개 중이지만 이 브랜드의 미국 진출은 LG생활건강이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기 전인 2005년에 이뤄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회사 고급 브랜드 가운데 빌리프의 브랜드 철학과 이미지가 서구 문화권인 미국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2010년 론칭한 '빌리프'는 서구인들에 익숙한 화장품 원료인 '허브'를 주재료로 한 '허브 화장품'이다. 천연 허브 본고장 스코틀랜드의 원료 조제기법에 뿌리를 두고 탄생한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은 세계 1위 화장품 시장 미국에서 고급 브랜드로 성공해야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은 고급 브랜드다. 지난해 빌리프, 후, 숨, 오휘 등 고급 브랜드의 매출은 60.9% 급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부문 전체 매출액이 17.7%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고급 브랜드가 사실상 회사 사업의 핵심"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에 앞서 미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이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K뷰티'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도 빌리프 미국 진출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2003년 고급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한 아모레퍼시픽은 한방 브랜드 설화수와 중저가 브랜드 라네즈 등 3개 브랜드 1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향수 사업도 미국에서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 업계의 기술력이 미국을 넘어섰다"며 "한국 제품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어 중국 등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화장품 한류'가 미국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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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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